글로벌 경기 침체에 수요 둔화
두산밥캣, 영업익 37.3% 급감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영업익 -56%
HD현대건설기계, 매출ㆍ영업익↓
시설 투자 등 돌파구 모색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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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민수 기자]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국내 대표 건설기계 3사가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로 인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5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7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나 줄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던 두산밥캣의 실적이 하락한 건 2020년 이후 처음이다. 두산밥캣 측은 “건설장비 업황 둔화로 인해 매출액 및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요 침체로 인해 제품 및 지역별 매출도 하락했다. 달러 기준으로 제품에서 소형 장비 15%, 산업차량 22%, 포터블 파워 16%씩 감소했다. 지역으로는 북미 17%,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EMEA) 21%, 아시아ㆍ라틴 아메리카ㆍ오세아니아(ALAO) 5% 줄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액도 4조1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4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쪼그라들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엔진 사업 부문의 선전에도, 건설기계 사업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영향이 컸다. 건설기계 사업 부문은 금리 인하 지연과 선진시장인 북미ㆍ유럽 지역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15% 감소한 2조972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판매 촉진을 위한 프로모션 비용 투입과 제품 개발 및 물류비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대비 90% 하락한 275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HD현대건설기계 역시 전년 대비 10.1% 감소한 매출액 3조43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인도ㆍ브라질에서의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13.8%, 24.9% 성장했지만, 북미ㆍ유럽의 선진시장은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12.5%, 16.4% 감소했다. 신흥시장 역시 고환율ㆍ고금리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구매력 회복이 지연되며 전년 대비 매출이 25% 감소했다.
건설기계 3사의 실적 악화는 전 세계 경기 악화로 인한 시장 수요 둔화, 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구매 이연 등에 기인한다. 다만, 지난해 바닥을 찍은 만큼, 올해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소형 건설기계에 특화된 두산밥캣은 핵심 매출처인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관세가 현실화하면 장비 대부분을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두산밥캣에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시설 투자를 통한 매출 확대를 꾀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울산에 선진화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건설기계 최대 시장인 북미는 리쇼어링 정책 등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유럽은 금리 인하 및 신제품 수요 증가와 함께 완만한 수요 회복이 점쳐지고,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신흥시장 또한 하반기부터는 자원 보유국들을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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