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622억원 일회성 비용 증가ㆍ환율 상승 여파
지난해 매출 7.1조원으로 사상 최대 달성…국제여객 회복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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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A350 / 아시아나항공 제공 |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국제노선 수요 회복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대한항공과의 통합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환율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7조 592억원, 영업이익 622억원, 당기순손실 4,785억원의 잠정 실적을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4.5% 급감했다. 연말 환율 급등으로 외화환산손실 4282억원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은 478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은 일회성 비용 증가다.
여객 사업량 증가에 따른 운항비용과 안전 운항을 위한 정비 투자 확대로 정비비용이 2297억원 늘었다. 대한항공과의 회계기준 일치화 영향으로 마일리지 관련 비용이 1115억원 증가했고, 고기령 항공기 반납 등 기재운영 계획 변경으로 감가상각비도 776억원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여객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4조6464억원을 달성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며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국제선 전 노선의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전략이 주효하게 먹힌 것이다.
미주 노선에서는 시애틀 증편과 샌프란시스코 추가 운항을, 유럽에서는 바르셀로나ㆍ이스탄불 증편과 카이로 신규 취항을 단행했다. 아테네, 멜버른, 시엠립, 나트랑, 코타키나발루 등에는 부정기편을 투입했고, 엔저 현상을 반영해 일본 구마모토ㆍ아사히카와 재운항, 미야자키 증편도 실시했다.
화물사업부문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기로 해상 운송이 제한되면서 항공 수요가 늘었다. 전세기와 추가 화물기 투입 등 탄력적 운영으로 대응한 결과,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1조7195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회계기준 일치화나 고기령 항공기 반납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며 “올해는 기업결합 이후 첫 해로 구매 통합 등 운영 효율화와 함께 양사의 안전 규정 통일 등 안전 운항을 위한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여객ㆍ화물 수요의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고효율 항공기 도입과 노선 다각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추진할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통합 완료 전까지 흔들림 없는 안전 운항을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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