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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두산밥캣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두산밥캣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2030년까지 매출 16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11일 두산밥캣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인베스터 데이’에서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은 “기존 사업에 혁신을 더하고 M&A(인수ㆍ합병) 등 비유기적 성장도 함께 추진해 2030년에는 연평균 11% 성장한 매출액 120억달러(16조원)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두산밥캣이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연 것은 2016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래 처음이다. 이날 두산밥캣은 스캇 박 부회장과 조덕제 부사장(CFO, 최고 재무 책임자)이 발표자로 나서 주요 경영전략을 밝히고, 지난해 실적 리뷰 및 올해 가이던스(실적전망)를 발표하며 주주 소통을 강화했다.
박 부회장은 두산밥캣의 핵심 경쟁력으로 △업계 최다 어태치먼트를 보유한 제품 라인업 △견고한 파트너십 기반의 글로벌 영업망 △각 권역의 수요에 최적화된 글로벌 생산 거점 △소형장비 시장을 개척한 혁신 DNA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이어 그는 “상장 이후 규모와 수익성이 모두 2배로 성장했고, M&A를 본격화한 최근 5년간 모어(잔디깎이), 지게차 등 인접 사업 분야 업체 인수를 통해 연평균 매출 15%, 영업이익 18% 성장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연간 실적과 올해 전망을 발표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2억6900만달러(약 9조1101억원), 영업이익 6억3900만달러(약 9287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6%, 40% 감소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37% 줄었다.
조 부사장은 2025년 전망과 관련해 “소형 건설장비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5년 가이던스로 매출액 64억달러, 영업이익 6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 증가, 6%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주주환원율 40%는 기계 업종 최상위 수준”이라며 “약속한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곧 완료하고 한 달 내 소각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관련 질문에 박 부회장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공약이 정책으로 실현되면 건설장비 수요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이슈에 대해서는 “75%의 매출이 발생하는 북미 지역에 판매하는 장비를 미국 내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공장 설립에 대해서는 “풍부한 노동력 등 장점이 충분하지만 아직 가동 전이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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