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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빌라촌 사진./ 사진= 이지윤 기자 |
[대한경제=이지윤 기자] “부동산 시장을 규제 해야 한다면 그 대상(아파트, 빌라, 오피스텔)을 명확히 하고 그 시장 분위기에 맞는 공론을 펼쳐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라는 호재를 중심으로 활기가 돋은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시장과 달리 인근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은 여전히 위축된 분위기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시는 2020년 6월23일부터 아파트 용도 한정으로 묶여있던 잠실 일대 토지거래허가지정구역 해제를 발표했다. 이번 구역 지정 해제가 된 곳은 현재 재건축이 진행 중인 잠실주공 5단지, 우성1ㆍ2ㆍ3ㆍ4차, 아시아선수촌을 제외한 모든 단지로 잠실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펠리스 등 15개 아파트가 포함된다.
해당 지역 구역 해제 전부터 해제 기대감으로 최고가를 갱신하는 등 호재를 이어온 바 있는데 인근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은 달랐다.
송파지역 연립다세대 주택에 대한 매매 수요를 비롯한 임대(전·월세) 수요도 과거에 비해 확연히 줄고 있는 것이다.
송파구 A공인중개사는 “송파구 내 일부 지역에서 최고가를 갱신하고 매매가 활발하다고 하는데 그건 정말 극 일부 지역일 뿐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전세 사기 이후로 임대시장에 대한 불안함에 악화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부동산 구조가 아파트만 선호하는 구조여서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3년 전과 비교해보면 연립다세대 주택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준 것을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송파구 연립다세대 매매거래량은 총 53건으로 집계됐는데, 3년 전(2022년) 같은 기간에는 235건의 거래가 이뤄져 80% 넘게 위축됐다.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70건에서 165건으로 늘며 시장 거래가 활발해진 것과 대비되는 분위기다.
임대거래량 역시 마찬가지다. 연립다세대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2022년 연초부터 이날까지 2192건으로 나타났는데 올해는 같은기간 1067건으로 3년 만에 51.32% 위축됐다.
이같은 비아파트 거래위축 분위기 가운데 아파트ㆍ비아파트에 대한 동일한 대출 규제가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을 더 얼어붙게 만든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파구 삼정동에 위치한 B공인중개사 대표는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등 각기 다른 주거형태인데 다 똑같이 묶어서 규제를 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서는 아파트 주거를 중심으로만 두고 이야기하다 보니 어려운 비아파트시장 흐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연립다세대주택 쪽에 피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송파지역 연립다세대에 대한 매매 수요는 아예 없다고 보면 되고 임대 수요도 과거에 비해 확연히 줄고 있다. 앞으로도 비아파트 시장 흐름은 좋아지기 어렵다는 게 공인중개사 대표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윤 기자 im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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