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역대 보수ㆍ진보 정부 경제원로 초청 간담회 개최
“무역전쟁ㆍ인플레이션ㆍAIㆍ정치불안 겹쳐…경제 최우선 정책 필요”
(왼쪽부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헌재 前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정세균 前 국회의장·국무총리, 윤증현 前 기획재정부 장관, 유일호 前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대한상의 제공 |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이하 상의)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역대 정부의 경제정책 수장들을 초청해 한국경제의 해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경제원로들은 현재 한국경제가 직면한 복합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국 안정과 경제 최우선 정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상의는 12일 상의 회관에서 노무현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의 전직 경제관료를 초청해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 경제원로에게 묻다’를 주제로 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최태원 회장과 함께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참석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
이날 최 회장은 인사말에서 “국제무역질서와 게임의 룰이 바뀌면서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무역전쟁, 인플레이션, AI 기술변화에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4개의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기술, 인재, 창의적 콘텐츠, 제조업에서 창출되며 민ㆍ관ㆍ정 협력으로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은 혁신과 기술 상용화에, 정부는 컨트롤타워 역할에, 정치권은 산업정책 지원과 민생안정을 위한 법제도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는 한국경제가 여러 기저질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총리는 “정부 통제가 어려울 만큼 경제규모가 커져 민간주도 신성장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트럼프 시대에 대비해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 분야에서 미국과 동맹 수준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증현 전 장관은 “트럼프 등장으로 WTO 자유무역주의가 퇴조하고 정치ㆍ경제 혼란까지 겹쳐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방위비 인상, 북한 재협상, 중국 관계 등 한국이 답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데, 정치 안정 없이는 경제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일호 전 부총리는 “정치적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첫째도, 둘째도 안정에 역점을 둬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 투자자,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안정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를 면밀히 살피고,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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