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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골 자연휴양림(힐링타운) 조성사업 건설공사’ 투시도. /사진= 경기 광주시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역대급 규모로 평가 받는 경기 광주시의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이 닻을 올렸지만, 정작 그만한 실적을 충족하는 업체가 전무해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적격심사 방식인 ‘너른골 자연휴양림(힐링타운) 조성사업 건설공사’ 재공고에 따른 개찰을 오늘(18일) 진행한다.
이 사업은 추정가격 243억원 규모로, 경기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일원 자연휴양림과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자체 자연휴양림 조성사업 중에서는 상당한 규모다. 최근 발걸음을 뗀 ‘진안 군립 자연휴양림 조성사업 건설공사’도 추정가격 63억원 규모로, 대체로 100억원을 웃도는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 1월 첫 공고에서는 아무도 응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그만한 규모를 충족하는 실적을 갖춘 업체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무응찰에 따른 유찰을 전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사업 입찰에 나서려면 산림사업법인 및 건축공사업(토목건축공사업)을 모두 갖춰야 하며, 입찰공고일 기준 최근 3년 이내 준공된 관련 시공실적 누계금액으로 평가하도록 돼 있다.
시공실적 공사는 △자연휴양림 조성 △산촌생태마을조성 △산림욕장 조성 등 산림사업 범위에 해당되는 건축공사로, 산림사업법인과 건축공사업 등록을 모두 요한 경우에만 관련 실적으로 인정한다.
일반적인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을 감안했을 때 ‘입찰 허들’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진안 군립 자연휴양림 조성사업 건설공사’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만, 이번 사업은 그 규모가 4배에 달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단순히 휴양림만 조성하는 게 아니라 숙박시설 등을 운영할 계획인데, 이 정도 규모로 추진된 사업이 그간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다 보니 해당 실적기준을 충족하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당 실적기준은 ‘지방자치단체 입찰시 낙찰자 결정기준’에 제시된 사항이어서 조정이 어려워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산림과 건축 공종을 분리 발주하는 식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달청 관계자는 “수요기관의 예산 사정도 있다 보니 가능한지 여부 등을 조율해야 된다”며 “산림과 건축 공종을 분리해서 발주한다고 하면 그에 맞는 기술 검토도 다시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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