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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휴한의원 조민정 원장./ 휴한의원 제공 |
[대한경제] 정신건강의 적신호 우울증, 이러한 우울장애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3년부터 국내 우울증 환자는 100만 명 시대를 맞이했으며 이는 내원하여 진료를 받은 환자를 기준으로, 진단받지 못한 우울증 환자를 포함하면 더 많은 인구가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 게다가 성인 청년뿐만 아니라 소아·아동, 어린이, 청소년부터 갱년기, 중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슬픔은 인간의 정상적인 정서로서 상실을 겪은 후 일정 기간 서러움을 느끼는 상태다. 이와 다르게 우울은 객관적 상황과는 관계없이 병적 상태에서 발생하는 정서적 병리 현상으로, 여러 생리적 변화가 동반된다. 의욕이 저하되고, 재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공허하고, 자신감이 낮아진다. 정신운동 지연으로 기억력, 집중력이 감소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우려로 인해 불안장애 또는 공황장애 동반 발병률이 높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부신피질 기능저하증 등 타 질환으로 인한 신체기능 저하가 우울증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울증은 스트레스에 대한 비적응적 반응이 원인이 되며 우울증으로 인한 신체화 증상은 전신 생리에 영향을 끼친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소화 기능이 낮아지고, 식욕과 체중이 변화하며, 두통 및 어지럼증,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이 동반된다. 막연히 몸 여기저기가 아픈 섬유근육통 증상, 잠들기 어려운 불면증 또한 흔히 나타난다. 상기 정신 생리적 활동의 뚜렷한 저하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우울증이 의심되는 상태로 구체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우울증은 과다수면,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와 마치 동전의 앞뒤처럼 깊은 연관성을 지니는데 이는 기분장애(mood disorder)가 감정, 인지기능, 충동 조절, 행동 변화 등 여러 이상 증상을 유발하고 자율신경계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수면 및 식욕 조절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 헨리 모즐리는 ‘슬플 때 울지 않으면 다른 신체 기관이 대신 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우울증의 수면과다 증상은 감당하기 힘든 크기의 부정적인 감정을 벗어나기 위한 회피행동의 범주로 해석된다. 밤에 9시간 이상 긴 수면을 취함에도 주간 졸음이 심하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깨어난 후에도 몽롱하고 혼란스러운 ‘수면 관성’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어 이로인해 일상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받는다면 우울증과 과다수면장애를 함께 치료할 필요가 있다.
우울증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에 변화를 유발하여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 저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과다를 유발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멜라토닌의 생성이 감소되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된다. 코르티솔은 수면-각성주기에 관여하는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억제시켜, 우울증을 유발하고 장기 기억력 및 집중력을 저하시킨다. 자율신경계 불균형으로 인해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목이물감, 가슴답답함, 심장두근거림, 속울렁거림, 명치통증, 소화불량 등 자율신경실조증 증상 또한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우울감으로 인해 입면 유도가 어렵고, 과도한 걱정과 불안으로 수면유지에 방해를 받는다면 수면장애와 우울증의 밀접한 연관을 고려하여 두 질환에 대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7~8시간 정도의 적절한 수면시간의 유지는 우울증 예방과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경우(수면부족)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발병률이 약 3배 높으며, 수면시간이 9시간 이상인 경우(과다수면)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발병률이 약 1.3~2.5배 높다.
우울증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서 운동 강도와 시간을 늘려보고, 아침 시간대에 햇빛을 쬐도록 한다. 또한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주간 졸음증이 있더라도 낮잠은 20~30분 이내로 짧게 줄이는 것이 좋다. 현대 한의학적인 치료는 우울증과 연관된 수면장애(불면증, 수면과다증, 주간졸음증, 기면증)를 치료하고 있으며 신경정신과 합병증으로 오기 쉬운 불안장애, 공황장애, 자율신경실조증, 담적병, 만성피로증후군을 관리하는데 목표를 삼고 있다.
글: 청주 휴한의원 조민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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