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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영풍 노조도 대립?…“적대적 M&A” vs “주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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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1 18:46:35   폰트크기 변경      
고려아연 노조 “적대적 M&A 막아낼 것” vs 영풍 노조 “개인 경영권 방어에 노동자 동원 않아야”

고려아연 종로 사옥./사진: 고려아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노동조합 간 대립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20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적대적 M&A’로 규정하고 강력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영풍 석포제련소 노동조합이 21일 반박하는 성격의 입장문을 내면서다.

영풍 석포제련소 노조는 “현재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적대적 M&A’가 아닌 주주 간 경쟁”이라며 “최윤범 회장은 소수주주이자 경영대리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 개인과 고려아연 회사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어 영풍 노조는 최 회장이 2024년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고려아연에 약 2조원의 채무를 발생시켰고, 유상증자 계획을 숨기고 공시한 의혹, 최대 7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시도 등으로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또 최 회장이 2024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관련 정관 변경이 무산된 후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서린상사 인적분할 논의 중단, 공동 거래 고객사와의 거래 중단 압박, 원료 공동 구매와 제품 수출 등 공동 비즈니스 단절, 황산 취급 대행 계약 중단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이러한 주장은 전날 고려아연 노조가 MBK와 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투기적 사모펀드와 실패한 기업의 적대적 M&A”로 규정하며 비판한 뒤 나온 것이다. 고려아연 노조는 “지난해 9월 시작된 적대적 M&A가 5개월간 이어지며 노동자들이 일자리 해고 등 고용 위기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풍에 대해 “석포제련소 근로자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중대재해로 대표이사 2인이 구속된 부끄러운 경영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영풍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2600억 원을 기록한 실패한 기업”이라며 “고려아연의 재무를 개선하고 더 나은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MBK에 대해서도 “홈플러스와 딜라이브, 네파, BHC 등 인수 기업들의 경영 성과가 부진하고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며 “이러한 일이 고려아연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은 지금 현장에서 일하는 수천 명의 노동자, 나아가 50년간 땀과 열정을 바쳐온 수만 명의 일터”라며 “적대적 M&A를 막아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결사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풍 노조는 “노동조합은 특정 경영진의 이익이 아닌, 회사의 지속가능성과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며 “특정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노동자들이 동원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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