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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ㆍ한수원 바라카 원전 비용 정산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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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1 06:20:39   폰트크기 변경      

작년 1∼4호기 종합준공 됐지만…대금 정산 진행형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비용 추정
분사 이후 첫 원전 공동사업…“시행착오 과정” 시각도


그래픽: 은설희 기자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비용 정산을 두고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2009년 수주한 바라카 원전 사업은 지난해 1∼4호기 종합준공까지 마쳤지만, 대금 정산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그룹사 간 갈등이 외부에 노출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한전의 부채가 200조원이 넘는 상태에서 한수원과 협상해야 할 비용이 최소 수천억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정산금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사업기간이 일부 늘어졌고, 이에 대한 추가 비용이 투입된 만큼 추가 투입 비용에 대한 정산이 필요하는 입장이다. 시공인력 관리 및 시운전 부분에 대한 비용 정산은 1년 전 이루어졌어야 했는데, 이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한전은 추가로 내부 정산을 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발주처인 UAE원자력공사(ENEC)와 추가 비용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고, 이 협의가 끝나기 전에 내부 정산을  말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전날 국회에 나가 “팀코리아가 정산해야 하는 문제인데, 자회사가 모회사를 상대로 클레임을 제기해 매우 유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전과 한수원은 비밀준수협약에 따라 계약조건이나 정산이 필요한 금액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원자력 업계에서는 한수원이 한전에 요구한 추가비용은 최소 수억달러에서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바라카 원전 수주 당시 한전은 ‘팀코리아’의 대표사였고, 한수원은 한전과 함께 전체 공사 관리 및 시운전 관련 업무를 맡았다. 발전소 시공은 현대건설ㆍ삼성물산이 담당했고, 주기기 공급은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이 책임졌다. 사업의 전체적인 총괄은 한전이 수행했기 때문에, 한수원은 상당수 직원을 한전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지원했고, 시운전 관련된 역무는 한전과 한수원이 별도 계약을 맺어 진행됐다.

문제는 ENEC의 요구로 일부 설계가 변경되는 등 사업이 늘어지면서 발생했다. 한수원이 수행하는 시운전 작업도 덩달아 밀리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원전의 시원전에는 인력뿐 아니라 고가의 장비 임대 등 적잖은 비용이 수반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수원이 한전으로부터 추가로 받을 금액이 있다면 이는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일 것”이라며, “시운전은 각종 장비 대여금부터 해서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10억달러까지는 아니어도 정산해야 할 금액이 적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라카 원전은 2017년 한전과 시공사 간의 분쟁을 겪기도 했다. 시공사 측에서 공기연장에 따른 공사비 증가로 추가 비용을 요구하고 나서면서다. 타협점을 찾지 못한 한전과 시공사는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의 국제중재까지 갔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이번 한수원의 추가 비용 요구는 2017년 사안과 성격 자체가 다르고 대금 규모도 크다”면서, “부채가 200조원이 넘는 한전의 입장에서 적잖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까닭에 협상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분쟁을 두고 한전과 한수원이 분리된 이후 첫 번째로 추진한 대규모 공동사업에서 발생한 시행착오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바라카 원전 건설은 한전과 한수원이 개별 법인으로 추진한 첫 대형 프로젝트로, 하나의 기업일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사안이 비용 문제 등으로 구체화된 케이스”라며, “앞으로 컨소시엄 형태로 해외사업을 추진할 때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이번 갈등을 계기로 계약 기준 등을 명확히 하는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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