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에너지 절감 기술 고도화 등
스타트업 사업화 지원 14억 투자
![]() |
이경태 아론에이아이티 연구소장이 지난달 18일 경기 안양 아론에이아이티 연구소에서 복사 냉난방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종무 기자 jmlee@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경기 안양에 한 지식산업센터. 대규모 건물의 이곳 한편에서 호반그룹이 지원한 스타트업이 혁신의 날갯짓을 위해 담금질에 한창이다. 복사 냉난방을 이용한 건축물 에너지 절감 전문 업체 아론에이아이티가 기술 개선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아론에이아이티는 모든 건축물에서 적은 에너지로도 큰 효율을 낼 수 있는 복사 냉난방 기술을 갖고 있다. 가령 냉방으로 실내 온도를 24~25도 정도로 설정하면 냉수 공급온도가 20~22도로 유지되는데, 대류 시 취출 온도의 16~18도와 같은 효과를 내는 시스템이다. 설정한 24~25도까지 걸리는 시간과 그만큼 투입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셈이다. 호반그룹에 따르면 이 기술로 냉난방 에너지를 30~40% 절감할 수 있고 전력량도 40~50% 줄일 수있다.
아론에이아이티는 이를 위해 복사 냉난방 시스템에 필요한 패널 기술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기존 복사 냉난방 방식에선 장마철 기간 습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후 특성상 결로가 발생하는데, 온ㆍ습도 조절에서 알고리즘 핵심 기술을 확보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로써 국내 공동주택에도 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복사 냉난방을 이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은 현재 국내 일부 전원주택에서 운영 중이다. 이를 대규모 공동주택에 적용해 탄소 저감에 이바지하겠다는 게 이 업체의 포부다. 이르면 5년 내 관련 기술 도입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론에이아이티는 우선 300가구 규모 공동주택에 시범 적용을 추진 중이다.
이경태 아론에이아이티 연구소장은 “전 세계적인 탄소 저감 흐름에 발맞춰 앞으로 멀게는 10년 내 일반 건물뿐 아니라 공동주택 등에도 복사 냉난방 시스템이 확대 적용될 것”이라며 “호반의 투자로 현장실증(PoC) 연계 등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론에이아이티는 지난해 ‘호반 혁신기술 공모전’에서 해당 기술과 바닥소음 저감형 구조 개발 기술을 제안해 우수상을 받았다. 아론에이아이티는 여기서 호반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호반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플랜에이치벤처스가 지난해 아론에이아이티에 2억원을 투자해 성장과 후속 투자뿐 아니라 PoC 등에도 협업하고 있다.
플랜에이치벤처스는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 주도로 2019년 건설업계 최초로 설립한 액셀러레이터다. 스타트업 등 유망 초기 기업 간 동반성장의 전주기 단계에서 협업하고 지원해, 해마다 투자, 인수합병(M&A), 구매, 채용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호반 혁신기술 공모전은 호반그룹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혁신기술 보유 기업 발굴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기 위한 일종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번의 공모전을 진행해 스타트업의 사업화 지원금으로 14억1200만원을 투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