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GS건설 공동 ‘데모데이’
삼성물산ㆍ현대건설도 적극 지원
SK에코, 환경ㆍ에너지 분야 개척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건설사들이 앞다퉈 스타트업 육성에 몰두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기존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에도 혁신기술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GS건설과 공동으로 데모데이(‘호반×GS건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기술혁신) 데모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에 투자와 인수합병(M&A), 구매, 채용 등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통상 그간 대형 건설사들은 불황을 뚫을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경쟁적으로 혁신기술 업체를 발굴해왔는데, 오히려 힘을 합치는 전략을 택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그만큼 ‘혁신’이 업계 생존 전략의 화두가 된 가운데 스타트업과 동반성장으로 전체 업계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을 높이겠단 취지로 풀이된다.
스타트업 발굴에 손을 맞잡으면서도 각각 혁신기업 투자도 적극적이다. GS건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는 GS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건설업뿐만 아니라 신성장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을 발굴해 투자와 육성까지 책임지고 있다.
성과도 내고 있다. 스마트필름 제조회사 디폰은 호반건설 CVC 플랜에이치벤처스 투자 이후 2023년 124억원의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영상 제작 플랫폼 팔레트는 중소기업벤처부 주관 팁스(TIPS)에 선정됐고, KDB산업은행과 하나증권 등에서 6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건설업계 형님격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삼성물산은 서울산업진흥원(SBA)과 협력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퓨처스케이프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6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4개월간 기술검증(OPC)을 지원했다. 현대건설도 SBA와 개방형 기술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해 15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분 투자와 그룹사 추천 등 후속 지원으로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ㆍ에너지 분야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위한 ‘테크 오픈 콜라보레이션’ 공모전을 운영하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과 기술 공동 연구개발(R&D), 자금 등을 지원한다. 자회사 리뉴어스, SK오션플랜트 등과 기술 사업화 등에서도 협업한다.
롯데건설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비(B).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 서울창업허브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우수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대기업과 협업, 시장 검증 기회뿐 아니라, 향후 사업 제휴 가능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취지다.
건설업계에서는 지금까지 스타트업 지원ㆍ육성이 상생 등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개선) 경영 일환으로 ‘자의반 타의반’ 추진된 경향이 컸다면, 이제는 기업 경쟁력 확보 등 미래 생존과 직결되면서 건설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혁신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공하면 투자나 M&A 등으로 이어져 효율적”이라면서도 “자연스레 건설산업 전반에 혁신 생태계 조성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기업문화 정착을 유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술 발전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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