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 : CEO스코어 |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2023년 결산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88곳의 오너일가 경영참여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너일가가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대기업집단은 63곳이며, 총 212명(남성 175명, 여성 37명)이 활동 중이다.
조사 결과, 오너일가의 임원 승진 소요기간은 부모세대(4.5년)보다 자녀세대(4.3년)가 0.2년 더 짧았으며, 입사 나이도 부모세대(30.7세)보다 자녀세대(30.2세)가 더 낮았다. 사장단 승진 소요기간도 부모세대 13.2년, 자녀세대 12.5년으로 자녀세대가 0.7년 빨랐다. CEO스코어 측은 최근 국내 기업 전반에서 젊은 리더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임원 승진 소요기간이 단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임원 승진 소요기간이 3.3년으로 남성(4.6년)보다 1.3년 짧았다. 사장단 승진 소요기간도 여성이 11.4년으로 남성(13.1년)보다 1.7년 빨랐다. 남성은 평균 30.0세, 여성은 32.6세에 입사했다.
오너일가 중 25.5%인 54명은 입사와 동시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그룹별로는 영풍과 OCI가 각각 5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세계와 현대해상이 각각 3명으로 뒤를 이었다. △롯데 △두산 △KCC △세아 △유진 △대신증권 △한솔 등 7곳은 각각 2명 △삼성 △현대차 △LG △한화 △GS △LS △미래에셋 △금호아시아나 △효성 △호반건설 등 24개 그룹은 각각 1명이 입사와 동시에 임원이 됐다.
입사 후 바로 임원에 오른 주요 인물로는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이건영 유니온 대표이사 회장 △이우선 유니온 대표이사 부사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재림 KCC 상무 등이 있다.
자녀세대 중에서는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박서원 두산매거진 전 대표 △박세진 금호고속 상무 등이 입사와 동시에 임원이 됐다. 1986년 이후 출생한 39세 미만 자녀세대로는 △데이비드 백 미래에셋캐피탈 라이프사이언스 부사장 △김민형 호반그룹 상무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 등이 있다.
![]() |
자료 : CEO스코어 |
반면, 임원 승진까지 가장 오래 걸린 인물은 박장석 SKC 전 상근고문으로, 1979년 SK네트웍스 입사 후 16년 만인 1995년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어 △E1 구자용 대표이사 회장(15.8년) △LS전선 구자엽 회장(14.6년) △GS건설 허명수 전 부회장(14.3년) △GS리테일 허연수 전 부회장(14.0년) 순으로 임원 승진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사장단 승진에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된 인물은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으로,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34.9년 만인 2008년에 사장단으로 승진했다. △두산 박석원 사장(27.8년) △LS전선 구자엽 회장(27.2년) △두산밥캣코리아 박형원 사장(26.8년) △DN그룹 김상헌 회장(26.0년) 등이 뒤를 이었다.
임원 승진까지 5년 미만(0년 포함)이 걸린 인원의 비중은 59.4%(126명)에 달했으며, 전체 인원 중 경력입사자는 92명으로 43.4%를 차지했다.
한편, CEO스코어의 이번 조사는 그룹 경영에 참여 중이거나 과거에 참여했던 창업주(1세 및 1세의 배우자)의 자녀세대(형제자매 포함) 및 그들의 배우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인사 승진기사, 포털 프로필, 분기보고서 등에 기재된 직위를 기준으로 승진 시기를 산정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