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에 가치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환차익과 김치프리미엄 기반 시세차익 모두 얻을 수 있어
각종 수수료, 각국 거래소별 정책 등은 유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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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업비트 데이터 기반 대한경제 제작. |
[대한경제=황은우 기자]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 환차익과 더불어 국내외 가상자산 간 시세차익까지 챙길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원자재 등의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해둔 가상자산이다.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인데, 아직 일상에서 쓰이진 않지만 가상자산시장에서는 활발하게 통용되고 있다. 업비트 이용자가 비트코인을 원화로도, 스테이블코인으로도 매수할 수 있다는 게 단적인 예다.
현재 가장 보편화된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의 가치와 1대1로 연동되는 테더(USDT)다. USDT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채굴만 가능한 비트코인과 달리 스테이블코인은 기업 등 특정 주체가 발행할 수 있는데, 그간 USDT 발행사는 자체 보유한 준비금만큼 USDT를 만든다고 설명해왔다. 준비금의 약 80%는 미국 국채로 알려져 있다.
특히 트럼프의 당선 후 강달러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USDT의 원화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국내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미국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11월5일 USDT는 업비트 기준 일일 최고가가 1398원이었으나, 이번 달 27일 오전 9시 기준 1433.31원에 거래되고 있다.
USDT는 코인화된 달러라는 특징 덕분에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을 얻는 ‘환테크’ 수단이자, 국내외 가상자산의 가격 차이에 따른 이익을 얻는 ‘김치 프리미엄 매매’ 전략의 도구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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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미지투데이 제공. |
◇ USDT 활용법 1: 환테크
환테크는 USDT의 원화 가격이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기반으로 한다.
예를 들어 이달 3일 USDT의 매매가는 장중 저가(1560원)와 고가(1648원) 간 차이가 88원까지 벌어진 바 있다. 같은 날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의 장중 저가(1462원)와 고가(1472.5원) 간 차이(10.5원)의 8배가 넘는다. 변동성이 큰 만큼 리스크도 크지만, 여기서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거래수수료가 저렴한 것도 강점이다. 가상자산거래소에서 USDT를 구매할 때의 수수료는 통상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달러를 살 때보다 낮다.
시중은행들은 미국 달러에 대해 외화현찰 수수료율 약 1.5%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 업비트의 경우 USDT 일반주문 시 메이커(즉시 체결되지 않고 주문장에 남아있는 주문) 0.0%, 테이커(즉시 체결되는 주문) 0.1% 수준의 수수료를 매긴다.
다만 가상자산거래소에서 USDT를 거래할 때, 투자자가 이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따라 추가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별도의 거래체결 수수료가 없고 약정수익률을 적용하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과 비교해도 장점이 있다. 달러 RP 등은 금융기관의 영업시간에만 거래되지만 USDT는 일반적인 가상자산처럼 24시간 사고팔 수 있어서다.
◇ USDT 활용법 2: 김치 프리미엄 매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도, 결제수단으로서의 USDT를 이용하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지점이다.
김치 프리미엄이 상승할 때 해외 거래소에서 USDT로 비트코인을 구매한 후 국내 거래소로 전송해 원화로 판매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인 순서는 국내 거래소에서 USDT를 구매하는 것으로 시작해 △USDT를 해외 거래소로 전송 △해외 거래소에서 USDT로 비트코인 매수 △매수한 비트코인을 국내 거래소로 전송 △비트코인을 원화로 판매한 후 출금하는 것이다.
이외 해외 거래소에서 직접 법정통화로 USDT를 구매할 수도 있으나 관련 법규와 세금 문제가 따라올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다.
김치 프리미엄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역으로 국내 거래소에서 원화로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이를 해외 거래소로 전송해 USDT로 판매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을 싸게 산 만큼, 향후 김치 프리미엄이 다시 높아질 때 활용할 수 있는 USDT를 더 많이 확보해놓는 의미다.
그러나 김치 프리미엄 매매전략을 실행할 때는 유의할 사항이 많다. 거래소 간 전송시간과 수수료, 급격한 변동성, 각국의 규제와 법적 제한, 일부 국내 거래소의 출금 제한 정책 등을 고려해야 한다.
또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USDT를 외국환거래법상 규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예고한 점은 환테크와 김치 프리미엄 매매 시 모두 간과해선 안 된다.
황은우 기자 tu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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