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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청년금융보고서](중-1) 취업난에 실질임금도 후퇴… ‘이중고’ 겪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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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5 06:20:30   폰트크기 변경      

청년 취업자 21.8만 명 감소, 코로나 이후 최대 폭 하락

커피 한 잔도 사치...'욜로'에서 '요노'로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


2025년 1월 고용률./자료:통계청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최근 한국의 청년층이 직면한 취업 시장의 한파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의 '2025년 1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4.8%로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특히 청년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만8000명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이러한 통계는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취업난의 심화로 많은 청년들이 취업 대신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2023년 기준 한국 전체 대학원생은 33만6596명으로, 1980년 3만3939명에 비해 9.9배 증가했다.

그러나 통계청의 '2024년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는 절망적인 취업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응답자 1만442명 중 29.6%가 무직 상태로, 이는 2014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다. 특히 30세 미만 청년 박사의 47.7%가 무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에 성공한 경우에도 47.4%가 연봉 2000만원에서 6000만원 사이에 머물러, 고학력자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낮은 보상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취업난은 청년 소득의 지속적인 감소로 이어졌다.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 많은 청년들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고 있다. 2025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0원으로 전년 대비 1.7% 인상됐는데, 이는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다.

반면 지난 1월 기준 물가상승률은 2.2%로, 최저임금 인상률을 0.5%포인트(p) 상회하고 있다. 더욱이 향후 1년간 기대 물가상승률은 2.9%로 조사되어, 실질 임금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들의 생애 취업 기간과 총 소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의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의 생애 총 취업 기간이 평균 2년 줄어들고, 생애 총 소득도 5000만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어려운 경제 현실에 직면한 청년들의 소비 트렌드도 변화중이다. 과거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문화에서 '요노(YONO, You Only Need One)' 문화로 전환되고 있다. 욜로가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것을 강조했다면, 요노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을 보인다.

요노족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정말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며, 지속가능성과 실용성을 중시한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적 압박과 가치관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촉진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카드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20대와 30대의 외식 거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반면, 편의점 식품 소비는 21% 증가했다. 백화점 거래 건수는 3% 감소했고,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와 같은 고가 커피 소비도 13% 줄었다. 이는 청년들이 경제적 압박 속에서 소비 패턴을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넘어, 청년들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고용 불안정, 소득 감소, 물가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청년들의 삶을 압박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 패턴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요노 문화의 확산은 청년들이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응하는 생존 전략이자,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취업난과 경제적 압박 속에서 한국의 청년들은 새로운 생활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의 욜로 문화와는 달리, 요노 문화는 청년들의 경제적 현실을 더욱 직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청년들이 처한 어려움의 깊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는 그들의 노력을 나타내고 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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