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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CEO가 MWC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SKT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SK텔레콤(SKT)이 ‘AI(인공지능) 피라미드 전략 2.0’을 통해 인공지능 사업의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CEO)는 ‘MWC25’ 개막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사업의 고도화와 수익 창출을 위한 ‘AI 피라미드 전략 2.0’을 공개했다.
이날 그는 “AI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은 맞춤형 상품 형태를 갖춰 모든 유형의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 B2B와 B2C도 고객 경험 혁신과 함께 AI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SKT는 AI DC 사업을 네 가지 모델로 세분화했다. △구독형 AI 클라우드 GPUaaS 서비스 △소규모 모듈러 AI DC △단일 고객 전용 AI DC △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이다.
지난해 12월 서울 가산에 개소한 AI DC를 통해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SKT GPUaaS’를 론칭한 데 이어, 이번에는 화물 컨테이너 크기의 모듈러 AI DC와 기업 맞춤형 전용 AI DC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는 것이다.
모듈러 AI DC는 단 3개월 만에 구축이 가능하고 일반 방식 대비 70% 수준의 비용으로 전력 효율은 2배에 달한다. 스타트업이나 연구기관처럼 비용 효율적으로 소규모 AI 인프라가 필요한 곳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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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CEO가 MWC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SKT 제공 |
기업 전용 AI DC는 고객사의 자체 공간에 설계부터 건설, 최적화까지 모든 과정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사업으로, 보안이 중요한 공공기관이나 자체 데이터가 많은 기업을 위한 솔루션이다.
가입자 89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740만명을 확보한 AI 에이전트 ‘에이닷’은 킬러 서비스인 AI 통화 요약 기능을 고도화하고, 문서나 인맥 관리 같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내로 B2B 시장을 겨냥한 ‘에이닷 비즈’를 출시, 21개 SK그룹 멤버사에 적용할 계획이다. 에이닷 비즈는 회의실 예약, 회의록 작성 등 일상 업무를 지원하는 ‘에이닷 비즈’와 세무ㆍ법무ㆍHR 등 전문 영역에 특화된 ‘에이닷 비즈 프로’ 두 가지 상품으로 구성된다.
SK C&C는 이미 채용 과정에 ‘에이닷 비즈 HR’을 도입해 기존 1주일 걸리던 지원서 검토를 4시간으로 단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SKT는 상반기 중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에이닷 엑스(A.X)’ 4.0 버전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에이닷 엑스는 이미 AI 통화 요약에서 챗GPT를 100% 대체했으며, 하루 5,000만 건 이상의 호출을 처리하고 있다.
한국어 지식 처리에 강점이 있는 에이닷 엑스 4.0은 토크나이저 효율이 기존 대비 1.5배 이상 높아져 한국어 전용 AI 모델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전망이다.
또한 SKT는 지난해 말 신설한 SK AI R&D 센터를 그룹 차원의 AI 혁신 허브로 운영하며,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및 30개 기업이 참여 중인 K-AI 얼라이언스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유영상 대표는 “SKT의 AI는 탐색과 확산의 시기를 거쳐 실질적인 성과를 확보하는 시기로 전환되고 있다”며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통해 AI 사업 수익화를 본격 추진하고 한국형 AI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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