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3분기에 분양사업 실시 계획”
하반기부터 부동산 투자 살아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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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경제 DB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대한경제>가 창간 61주년을 맞아 중대형건설사 주택사업본부장 2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주택사업본부장 절반 이상은 올해 주택 분양 물량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으로 답했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악화와 부동산 경기 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거론했다.
설문 조사에서 건설사 주택사업본부장 65%는 ‘올해 주택분양 사업 물량이 작년과 비교해 어떤 수준인지’ 묻는 질문에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10% 미만 감소’가 30%로 가장 많았으나 ‘20% 이상 감소’, ‘10~20% 미만 감소’도 각각 20%, 15%로 나타났다. ‘작년 수준’과 동일할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25%였다.
올해 주택분양 사업 물량이 감소하는 원인은 응답자의 3분의 1인 33%가 ‘공사비 증가’를 꼽았다. ‘정치적 불확실성’이라고 답한 이들도 25%나 됐다. 이어 ‘정부 주택 정책’ 17%, ‘글로벌 경제 환경’ 8%, ‘경제 성장률’과 ‘기준금리’가 각각 4%로 뒤를 이었다.
주택사업본부장들은 이런 이유로 올해 주택분양 사업 시기를 대체로 ‘하반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택분양 사업 시기를 주로 언제 계획(선호)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5%가 ‘3분기’를 꼽았고 ‘4분기’도 20%나 됐다. 이어 ‘2분기’ 20%, ‘1분기’ 5%였다.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면서 정치적 혼란 상태가 안정을 찾고,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져 효과가 나타나는 올 하반기부터 부동산 투자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시기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주택사업본부장들은 정치적 혼란의 안정화, 미분양 해소를 위한 정책 등 불안 요소 해소로 그간 관망세를 보였던 수요가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 최근 중동 정세와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종식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제 상황의 안정과 이에 따른 물가 안정이 공사비 안정으로 이어지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 조사 이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에서 2.75%로 0.25%p 낮춘 상태다. 여기에 금융통화위원 일부는 3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 2명은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경기 하방 압력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가능성 열어놓고 여건 변화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라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건설사 주택사업본부장들은 주택 시장 변화와 함께 관련 정책에도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일부에선 사업 인허가 진행 상황에 따른 착공ㆍ분양 계획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신중한 입장과 함께, 기존 인허가를 받은 사업장에서 금융비용 부담 누적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란 대답도 내놨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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