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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경제 DB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대한경제>가 창간 61주년을 맞아 중대형건설사 주택사업본부장 2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다수가 현재 부동산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보는 올 하반기부터 집값이 상승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부동산 경기가 순환 국면 중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0%가 ‘저점’이라고 답했다. 35%는 ‘하락 후반기’를 꼽았고 20%는 ‘하락 전반기’라고 답했다. 올해 아파트값 연간 흐름은 50%가 ‘상저하고’라고 답했고 5%는 ‘상고하고’라고 했다. 다만 ‘상저하저’도 45%나 됐다.
올해 서울ㆍ수도권과 지방 아파트값 전망은 엇갈렸다. 주택사업본부장 대부분이 올해도 서울과 수도권은 ‘부동산 불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지난해부터 고공행진해온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올해 현 수준에서 안정되거나 10% 미만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45%가 ‘현 수준서 안정’될 것으로 꼽았고, ‘5% 미만 상승’은 35%, ‘5~10% 미만 상승’은 5%였다. 나머지 15%는 ‘5% 미만 하락’할 것으로 봤다.
반면 지방 아파트값과 관련, 10명 중 8명 가까이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5% 미만 하락’이 35%로 가장 많았고 ‘5~10% 미만 하락’할 것이란 답변은 30%였다. ‘10% 이상 하락’할 것이란 대답도 10%나 됐다. ‘현 수준서 안정’은 20%, ‘5% 미만 상승’은 5%였다.
통계를 봐도 전국 집값은 지난해 말 반년 만에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내림세가 이어졌지만 서울은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1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전국 주택(아파트, 연립ㆍ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1% 떨어졌다. 지난달 0.07% 낮아지며 반년 만에 하락 전환한 이후 2개월 연속 내림세가 계속된 가운데 낙폭도 커진 것이다. 서울은 0.04%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지방(-0.14%)은 낙폭을 유지하며 내림세가 계속됐다. 수도권도 0.06%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서울과 수도권은 국지적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지역과 수요가 위축하는 곳이 혼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지방은 입주물량 영향 지역, 구축 단지 위주로 하락하는 등 전국 낙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주택사업본부장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수도권과 지방에 미치는 정도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0%가 ‘지방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본 이들은 30%였다. ‘수도권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답변은 20%로 집계됐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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