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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이경식 울산경제자유구역청장 “2030년까지 5.3조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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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6 05:00:35   폰트크기 변경      
기업 프렌들리 ㆍ현장행정 '투 트랙' 전략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의 성공 스토리


이경식 청장의 ‘빅 픽처’

울산역 복합특화지구 지정 성과

특례 통해 신산업 규제도 완화


현재 81개사 7771억 투자 유치

1816개 고용 창출 지역경제 기여

공업→혁신도시로 신성장 전환


배터리ㆍ수소ㆍ모빌리티ㆍ해상풍력

핵심 전략산업 추가로 중점 육성

加 수소 기업ㆍ기관 투자 유치 추진


이경식 울산경제자유구역청장이 ‘현장 행정’ 중심의 경영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이경식 울산경제자유구역청(울산경자청)장은 경영 철학을 이렇게 표현했다. 실제로 이 청장은 지난해 줄곧 울산 삼남읍 울산역 일대를 찾았다. 수소, 이차전지(배터리) 등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물리ㆍ공간적 한계 극복을 위해 경제자유구역 확장이 필요하단 판단에서다. 주무 부처뿐 아니라 민간과 현장 실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KTX 울산역 복합특화지구’를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이끌었다. 이 청장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그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현장 행정’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청장은 “현장 행정뿐 아니라 친기업 행정, 신속한 행정, 규제 완화 등을 추진해, 울산경자청이 스마트하고 신속한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의 이러한 철학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울산 시정과 궤를 같이한다. 올해는 경제자유구역 기업의 현장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면서, 기업 현장지원실의 내실 있는 운영과 함께 폭넓은 주제로 현장지원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게 이 청장의 방침이다.


- 지난해 취임 이후 KTX 울산역 복합특화지구 경제자유구역 지정 성과가 있었다. 취임 1년을 맞은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올해는 울산경자청 개청 4주년이자 2대 청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울산경자청은 개청 이래 현재까지 81개 기업에서 7771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1816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지난해엔 연관 기업에서만 1504억원의 투자를 이끌었다.


올해는 규제 특례로 신산업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유사 기능ㆍ목적 특구 간 연계 협업을 확대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경제자유구역-규제자유특구 연계 추진단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다가올 2030년을 대비할 울산 경제자유구역만의 지속가능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 중이다. 2030년까지 5조3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목표로 기존의 미래 화학신소재(이차전지), 수소ㆍ저탄소에너지, 미래 이동수단(모빌리티)에 부유식 해상 풍력 분야를 핵심 전략 산업에 추가해 중점 육성하고, 기업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한 정주여건 개선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 올해 단행된 조직 개편도 새로 설정한 목표와 관련이 있나?


경제자유구역 운영 방향이 기존의 개발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서 혁신성장 중심으로 정부 기조가 전환됐다. 울산경자청도 경제자유구역 내 입주 기업의 혁신역량 제고 강화와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 모색이 필요했다.


이에 혁신성장 기능을 보강하고, 증가하는 기업지원 수요와 이에 기반한 규제 특례 지원 사업화, 마케팅, 특화 컨설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1월1일자로 미래개발부를 혁신성장지원부로 확대 개편했다. 혁신성장지원팀도 신설해 울산경자청 여러 부서에 흩어져 운영되던 기업지원 업무를 한 곳으로 통합했다. 상승 효과(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 울산경자청은 수년간 수소 분야 투자 유치에 주력해왔다. 성과가 있는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글로벌 수소산업을 견인하는 국가ㆍ기관과 꾸준하게 양자ㆍ다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수소산업 분야 주요 기업 등과 관련 산업ㆍ연구개발(R&D)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네덜란드에서 개최되는 세계수소써밋에 2023년부터 매년 참여하고 있고, 이를 계기로 지난해 네덜란드 수소연료전지협회와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진 캐나다 앨버타 지역을 방문해 에드먼튼투자청, 앨버타산업중심지협회(AIHA) 등과 MOU를 맺었다. 또 같은 달 로얄 보팍(에너지ㆍ물류), TNO(응용과학연구기관), 프로튼 벤처스(그린수소 개발) 등 3개 기업ㆍ기관이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울산과학기술원(UNIST)을 방문해 액체화물터미널 투자, 수소 R&D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달 12일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프린스 루퍼트항 수소ㆍ암모니아 부두 개발 사업에 투자사로 참여하고 있는 트라이곤 퍼시픽 터미널(트라이곤)과 울산 수소터미널 개발지원을 위한 MOU를 맺었고, 이어 13일 트라이곤, 에드먼튼 글로벌 등 캐나다 대표단과 대한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울산 수소산업 현장을 시찰했다.


이번 캐나다 기업ㆍ기관의 방문 계기로 캐나다 수소 관련 기업ㆍ기관과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투자 유치를 이끌 계획이다.


- 트라이곤과 MOU 체결 계기는 무엇인가?


트라이곤은 1978년 설립된 천연가스ㆍ수소 항만터미널 구축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울산경자청과 울산시 에너지산업과가 수소산업 분야 협력을 위해 캐나다 투자 유치 사절단 파견 때 논의한 성과로, 양국 수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울산의 수소ㆍ암모니아 수출입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공동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라이곤은 울산 지역 수소 전용 터미널 개발 관련 투자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울산에 터미널 운영사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 울산이 공업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나아가 ‘혁신 도시’로 성장하고 청년층과 외국인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육기관을 유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에 대한 전략이나 계획이 있다면?


이번에 지정된 KTX 울산역 복합특화지구를 포함한 울산역 일대는 교육, 문화 등 분야에서 고품격 정주 환경을 갖춘 제2 도심 개발 예정지다. 동시에 인근 UNIST를 연결해 교육ㆍR&D 통로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과 청년층을 유입시키면서 산학연관이 융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투자자를 찾는 중이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 등과 협업해 게임 분야 글로벌 대학의 동북아캠퍼스를 유치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이밖에도 국내외 예술 영재를 발굴ㆍ양성해 해외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시키는 종합예술학교에 대해서도 사업 규모와 재정 계획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 울산 지역 중ㆍ고등 분야 국제학교 설립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와 연결되면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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