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환 LG에너지솔루션 상무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이계풍 기자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지금은 국내 배터리 산업의 ‘골든 타임’이다. 앞으로 3년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2차 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

정경환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더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제품 경쟁력 강화와 코스트(비용)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이니켈 NCM(니켈ㆍ코벨트ㆍ망간) 케미스트리의 가성비 개선과 리튬인산철(LFP) 중심 솔루션의 고용량화, 건식 공법 고도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배터리 밸류체인 전 공정에 대한 비용 최적화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한 제조 혁신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EV) 중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교통(UAM),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투자하고 있다. 특히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연내 파일럿 공장을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소비자 중심의 접근법으로 캐즘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의 구매 요인과 행태를 세밀하게 분석해 지역ㆍ문화별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I는 소비자 클러스터 세분화를 통해 시장을 선제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곽현영 삼성SDI 마케팅 팀장(상무)은 “OEM의 주문을 받기 전에 나름대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지 자체 조사하고 있다”면서 “특히 동일 제품일지라도 다를 수 있는 고객 니즈(요구)를 파악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변화에 대한 전략적 타이밍을 강조하는 대응 방식도 삼성SDI만의 차별화 전략이다. 곽 팀장은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려면 어디서 물이 들어오는지를 잘 파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온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캐즘 극복과 시장 주도권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기업 운영 전체를 재정의하는 핵심 요소로 AI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SK온은 R&D(연구개발) 분야에서 자체 AI 모델인 ‘아담(ADAM)’을 활용해 배터리 셀 디자인과 성능 등을 예측하고 있다. 또한, 제조 및 품질 관리 부문에서는 비전 AI를 배터리 불량 검출과 수명 예측 등에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논문ㆍ특허 분석, 신물질 개발, 시장 전략 수립을 위한 자체 생성형 AI도 개발 중이다.

김상진 SK온 부사장은 “앞으로는 AI 활용 여부를 떠나 AI를 얼마나 잘 활용 하느냐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게될 것”이라며 “2028년까지 특정 분야에 국한된 AI가 아닌 범용성 높은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해 인사, 재무, 제조, R&D 등 기업 전반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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