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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은미 세븐일레븐 푸드 상품기획자(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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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7 05:40:15   폰트크기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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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세븐 본사에서 유은미 세븐일레븐 푸드 상품기획자(MD)가 건강 간편식 테마의 도시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세븐일레븐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편의점 도시락은 간편한 한 끼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상품이지만 건강과는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세븐일레븐이 저속노화 식사법으로 유명한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협업한 도시락을 출시하며 편의점 도시락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제품을 기획한 유은미 세븐일레븐 푸드 상품기획자(MD)는 “세븐일레븐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상품은 세븐일레븐의 ‘건강 간편식 프로젝트’에서 탄생했다. 편의점에서도 건강한 식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저속노화 식사법을 제안한 정희원 교수와 협업을 결정했다. 정 교수는 유튜브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식습관을 전파하며 주목받고 있었다.

유 MD는“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영양적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맛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였다”며 “정 교수님의 철학과 세븐일레븐의 목표가 맞다고 판단해 직접 협업 상품 개발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보통 편의점 도시락 개발에는 4개월 정도 걸리지만, 건강 도시락은 6개월이 걸렸다. 연구와 테스트 과정에서 맛과 건강의 균형을 찾는데 주력했다. 개발팀은 정 교수와의 논의를 거듭하며 원재료 선정부터 조리 방식까지 세심하게 조율했다.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것은 ‘밥’이었다. 정 교수는 렌틸콩을 절반 이상 포함한 밥을 제안했지만 실제 생산 과정에서는 식감 문제와 소비자 기호를 고려해야 했다. 이에 따라 최적의 비율을 찾기 위해 30차례 이상 샘플링과 조율을 거친 끝에 ‘렌틸콩과 현미를 섞은 밥’이 최종 결정됐다.

메인 단백질은 닭가슴살이지만 기존의 퍽퍽한 식감을 개선하기 위해 블랙페퍼로 간을 추가했다. 별도의 찍어먹는 소스를 제공해 맛의 밸런스도 맞췄다. 또한 감자 샐러드를 포함해 두부,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등 다양한 식재료를 추가해 영양적 균형을 맞췄다.

출시 후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편의점에서 이런 도시락이 나올 줄 몰랐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맛이 좋아 만족스럽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해당 도시락 재고가 있는 편의점 점포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도 했다.

유 MD는“정희원 교수님과의 협업이 화제가 되면서 병원 근처 매장이나 헬스장을 이용하는 고객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이 퍼졌다”며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미 편의점에서 선택 가능한 건강식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건강 지향형 간편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도시락을 저염 또는 저당 버전으로 변형하고 △대체당 활용 △밥 양 조절 △단백질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 MD는“건강식 하면 닭가슴살과 풀만 떠올리기 쉬운데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부담 없이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는 것이 목표”라며“앞으로도 편의점에서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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