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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주식 전량 신설유한회사로…‘상호주 제한’ 무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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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7 19:33:02   폰트크기 변경      
신설유한회사 설립으로 순환출자 논란 원천 차단 시도

영풍빌딩./사진: 영풍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영풍이 보유 중인 고려아연 주식 전량을 현물출자해 신설유한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영풍은 7일 이사회를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이를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불법적 순환출자 구조 주장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23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호주 자회사인 SMC를 활용해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것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영풍 측은 이를 “상법상 주주의 의결권을 위법하게 침해한 것일 뿐 아니라 공정거래법을 위반할 소지가 매우 높은 탈법적 행위”로 규정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7일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법원은 고려아연이 SMC를 통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상호주 제한’ 조치가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영풍은 최 회장 측이 유사한 방식으로 영풍의 의결권을 지속적으로 제한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영풍은 이번 조치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을 신설유한회사로 이전, SMC-영풍-고려아연 간의 상호주 외관이 해소돼 영풍의 의결권 제한 시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여기에 영풍의 주주가치 제고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설회사를 주식회사가 아닌 유한회사 형태로 설립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신설회사 설립과 고려아연 주식 현물출자의 목적이 오로지 고려아연 주식 의결권 확보에 있음을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영풍은 이를 통해 최대주주로서의 의결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며, 기업 가치 유지와 주주 이익 극대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영풍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일반주주의 이사회 참여 등을 적극 검토하여 주주가치 제고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계획은 별도의 자료와 공시를 통해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영풍 관계자는 “이번 신설유한회사 설립은 고려아연의 불법적 행태를 차단하고 기업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하고도 실효적인 조치”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지속 가능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풍ㆍMBK와 고려아연은 이달 말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법원의 집중투표제 효력 인정으로 영풍ㆍMBK 측이 단숨에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기는 어려워졌지만, 영풍의 의결권이 복원됨에 따라 향후 주총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신설유한회사 설립은 이러한 상황에서 영풍이 고려아연에 대한 지배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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