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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재팬, 기업가치 1조 K-뷰티 20개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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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4 14:39:57   폰트크기 변경      
글로벌 이베이 최초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등 전략 밝혀

큐텐재팬이 한국의 인디 뷰티 브랜드를 4개 성장 단계로 나눠 지원한다. /사진: 이베이재팬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이베이재팬이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와 손잡고 K-뷰티 산업 육성에 나선다.

이베이재팬은 14일‘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Mega Conference)’를 열고 기업가치 1조 규모의 한국 화장품 기업 20개사 육성 프로젝트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기업 가치 1000억원대 한국 화장품 기업 육성 목표는 1000개로 잡았다.

이베이재팬은 일본에서 K-뷰티와 이커머스가 동시 성장하면서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베인앤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한국 화장품 시장은 2019년 6억달러에서 지난해 18억달러로 3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일본 전체 화장품 시장 내 온라인 채널 비중은 10%에서 22%로 커졌다. 이커머스와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 한국에서 뷰티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요인들이 일본에서는 5년가량 후행하는 흐름인 것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성장은 3∼5년 뒤부터라는 진단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일본에서는 화장품 시장 내 고관여 고객인 15∼24세 여성 소비자들이 한국 화장품을 즐겨 소비한다. 이들 중 71%는 현재 한국 화장품을 사용 중이다. 25∼34세 고관여 여성 고객 중 한국 화장품을 사용 중인 비율도 54%에 달한다.

이베이재팬은 자사가 운영하는 큐텐재팬이 일본 내 대표 화장품 이커머스 채널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한국 뷰티 브랜드와 공동 성장할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일본 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아마존, 야후, 라쿠텐 점유율이 높지만 화장품 분야에서는 큐텐재팬이 1위(25%)다. 일본에서 팔리는 한국 화장품 중 71%는 온라인에서 소비되는데, 이 시장에서 큐텐재팬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어서다.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이사가 큐텐재팬이 K-뷰티 브랜드 상품 판매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모션과 기획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문수아기자

큐텐재팬은 일본 소비자와 광고 환경 등을 분석, K-뷰티의 현지화 전략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의 젊은 소비자들이 주로 광고를 소비하는 교통ㆍ옥외광고, SNS, 화장품 리뷰 애플리케이션 등에 맞는 광고 전략을 수립하고 제안한다. 여전히 잡지와 견본품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접하는 일본 특유의 소비문화에 맞춰 신상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21만건 이상 리뷰를 공개하는 ‘샘플마켓’과 일본 내 최대 잡지인 ‘VOCE’내 홍보도 넓힌다. 일본에서 초기 단계인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고자 도쿄 시부야에 전용 공간인 ‘큐텐 라이브 스튜디오’도 연다. 이베이그룹이 라이브 커머스 전용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메가와리’, ‘메가포’ 등 새로운 기획과 프로모션도 이어간다. 메가와리는 연 4회 분기별로 진행하는 큐텐재팬의 최대 할인 행사다. 1분기 메가와리에는 첫날에만 600만명이 방문, 라이브 커머스로 43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2주간 행사를 통해 총 5000억원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25% 성장했다.

코스맥스는 향후 이베이재팬과 협력을 통해 현지 유통 사정에 맞춘 K-뷰티 성장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코스맥스는 연구개발 및 생산 과정에서 인디브랜드사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이베이재팬은 일본 이커머스 시장 내 K뷰티 점유율 1위인 큐텐재팬의 플랫폼 영향력을 활용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K-인디브랜드사의 전략적인 일본 진출과 성장을 지원한다.

화장품 제조사로는 코스맥스가 이베이재팬 생태계에 동참한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연사로 나서“앞으로 화장품 시장은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누가, 가장 빨리, 좋은 가격에 선보이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연구개발 인력과 생산시스템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2022년 일본 법인을 설립, 3년간 일본으로 직접 수출한 금액은 연평균 22% 늘었다. 코스맥스는 이날 행사에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인기인 제형과 △쿠션 파운데이션 △립 △크림 △에센스 △선케어 라인업을 소개했다. 연구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브랜드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이사는 “일본은 세계 3위 뷰티 시장으로 미국처럼 인종이 다양하지 않고, 중국처럼 사업 변수가 많지 않은데다 문화나 거리상의 친밀함이 크다”면서 “3∼5년 이내에 최소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브랜드 10개가 나올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일본 진출과 활동을 돕는 생태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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