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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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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4 14:54:39   폰트크기 변경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이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문수아기자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이베이재팬은 일본에서 큐텐재팬을 운영한지 7년여만에 ‘K뷰티 메가 컨퍼런스’ 라는 이름으로 공개 대형 행사를 열고 성과와 계획을 밝혔다. 세계 3위 규모의 유통 시장이지만 이커머스 전환율은 한국보다 더딘 일본에서 펜데믹 이후 젊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큐텐재팬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큐텐재팬은 한국 화장품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구 대표이사는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화장품 시장 상황과 큐텐재팬의 전략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기업가치 1조원, 1000억원 브랜드 육성 목표의 근거는
A. 현재 시장에서 뷰티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할 때 영업 이익 대비 20∼25배를 부여한다. 영업이익률이 5%인 브랜드는 매출이 곧 기업가치가 되는 셈이다. 최근 한국 화장품 브랜드 중 매출 5000억원, 1조원에 가까운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미 기업공개와 인수합병된 4∼5개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1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추세대로 3∼5년 지나면 최소 1조원 이상인 브랜드 10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

Q. 일본 내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가.
A.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은 아이돌이 사용하는‘K-뷰티’라서 인기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매력적인 품질과 디자인을 갖췄고 현지 고객이 원하는 것에 맞춘 마케팅으로 선택받은 것이다. 고객들은 이런 조건에 따라 화장품을 구매하고 나서 확인해보니 한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안착했다는 또 다른 증거는 고객층이다. 5∼6년 전 아이돌 팬덤 기반으로 처음 K-뷰티 인기를 얻을 때는 10∼20대가 주를 이뤘다. 최근에는 30∼40대, 50대까지도 유입되고 있다. 고객이 늘면서 특정 브랜드와 상품만 인기 있는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채널 기준으로도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소비되기 시작했다. 일본은 아직 오프라인 유통이 강세인데 편의점, 드럭스토어, 슈퍼마켓, 마트 심지어 백화점에도 한국 화장품이 입점하기 시작했다. 전체 일본 화장품 시장 내 한국 상품의 점유율은 7% 수준인데 20%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인종이 다양한 미국, 지역별 시장이 다른 중국은 주력 상품과 타깃 고객을 설정하기 어렵지만 일본은 수월하다는 점도 상대적 강점이다.

Q. 뷰티 다음으로 승산이 있는 한국 상품군은.
A. 이너뷰티를 꼽는다. 먹는 화장품인 이너뷰티 상품군은 화장품과 연관 구매가 일어나기 쉽고 고객층도 공유할 수 있다. 큐텐재팬 내에서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고 공급망도 넓힐 계획이다. 이후에는 패션과 생활용품까지 취급을 넓히는 것을 구상 중이다. 물론 아마존, 라쿠텐보다 패션과 생활용품 자체를 잘 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일본의 젊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는 큐텐재팬이 가장 잘 알 수 있다. 큐텐재팬 전체 구매자 중 MZ세대 비중은 70%에 달한다.

Q. 일본 내 K-뷰티 판매 플랫폼으로 큐텐재팬 운영사인 이베이재팬이 가진 강점은.
A. 미국 회사인 이베이재팬은 오픈마켓인 큐텐재팬으로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G마켓에서 출발했던 특수성 덕분에 아직도 기획, 마케팅, 개발 등 핵심 조직이 한국에 있고 구성원의 절반은 한국인이다. 그만큼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의 흐름, 일본의 시장과 소비자 특성, 한국 제조사와 브랜드 네트워크를 각각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기업이다. 단순히 한국에서 인기인 화장품을 일본에 판매하는 수준이 아니라 한국에서 발빠르게 지원해 100% 현지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7년여간 꾸준히 노력한 결과 일본에서 K-뷰티 브랜드를 평가하는 기준이 큐텐재팬 내 성과가 됐다. 한국 판매자 지원책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1년만에 한국 판매자가 20% 늘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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