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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한림원 ‘2025 자율주행’ 포럼 현장./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건설사들은 디지털 공간 기업으로 전환하는 혁신의 길에 서 있습니다.”
한국공학한림원이 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2025 자율주행 포럼’ 토론 세션에서 조혜정 삼성물산 부사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건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중요한 요소라며 이 같이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속가능한 미래도시 구축이라는 비전 아래 건설기술뿐 아니라 에너지, 스마트시티 플랫폼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기존에는 공간을 구축하는 건설업체였다면, 이제는 디지털 공간을 창조하는 사업자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이미 아파트 생활에서 생활방식까지 주거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닉’과 빌딩에서 한층 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바인드’ 출시 사례를 소개하고, 이러한 서비스가 “사용자 경험 가치를 높이는 공간을 만드는 데 이동수단 기술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물산은 아파트 단지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자율주행 기반의 로봇 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조 부사장은 “래미안 에스티지에서는 지하주차장에 물건을 놓으면 로봇이 세대 앞까지 배송하고, 리더스원에서는 주변 상가의 음식(F&B)을 세대 앞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를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로봇이 자율주행을 정말 잘하고 있으며, 로봇 업체와 함께 원격에서 다수의 로봇들을 관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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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학한림원 ‘2025 자율주행’ 포럼에서 조혜정 삼성물산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그러나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주차장 서비스는 여러 장벽에 직면해 있다. 특히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주차장이라고 해서 많은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 아파트 단지에선 사람이 운전하는 차만 주차할 수 있어 자율주행 차량의 주차나 로봇 주차는 상당히 어렵다”며 주차장 관련 법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동주택관리법, 도로교통법, 주차장 관련 법규의 개정이 필요하고 주차장 운영에 관한 안전규정과 표준, 주차면 설계 시 면적 규정 등도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율주행 주차 서비스 도입 시 책임 소재에 관한 제도적 정비 필요성도 강조했다. 조 부사장은 “현재 시공업자, 운영설치업자, 제조업자 간의 제조물책임법이 있는데, 자율주행 차량이 인공지능 주차장에서 주차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 구분이 필요하다”며 “자율주행 차량과 주행사업자가 등장할 경우, 주택관리업체 등과 수익을 어떻게 배분할 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동주택에서 자율주행 서비스가 활성화되려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며 “한림원이 선제적으로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발언을 마쳤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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