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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r &] 그래도 꽃은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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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7 10:35:26   폰트크기 변경      
남도 꽃축제 늦은 개화에 ‘아쉬움’

양산 원동ㆍ광양매화축제 활짝 피지 못한채 마무리
‘꽃 대신 미나리’…먹거리ㆍ다채로운 행사로 북적

구례산수유축제는 80% 개화…주말 절정


경남 양산 원동역 주변 풍경. / 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김정석 기자] 어김없이 봄은 온다. 어김없이 꽃은 핀다. 좀 늦더라도 봄은 오고, 꽃은 핀다.

봄을 알리는 꽃 소식이 남녘에서부터 올라오고 있다. 경상남도 양산시는 일찌감치 올해 원동매화축제를 개최했다. ‘원동, 또 다시 봄’이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3월1일부터 3일간 원동역과 주말장터에서 축제를 진행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문화행사에 많은 상춘객이 축제를 찾았다.

너무 이른 날짜 때문이었을까. 갑작스러운 추위로 매화가 덜 피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매화가 채우지 못한 공간을 미나리 축제가 대신했다. 이맘때 미나리는 원동 지역의 제철 농산물이다. 축제에는 미나리의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매실국시 장터’에도 주민들의 손맛이 담긴 매실국시를 맛보려는 줄이 늘어섰다.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원동 웰컴 스테이지’에서는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버스킹 무대가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활기찬 분위기를 전달했다. 노래자랑과 매실버거 만들기 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양산시 관계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축제는 많은 방문객의 참여와 관심 속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원동의 자연과 문화를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축제는 끝났지만, 원동의 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마을이 산중에 있다 보니 군락지마다 매화 피는 시기가 1주일까지 차이가 난다. 아직 눈이 내린 곳도 있고, 현재 개화율은 군락지에 따라 40%인 곳도 있고, 10% 정도에 머문 곳도 있다. 아직 꽃을 기다리고 있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 안윤수 기자  ays77@


광양매화축제는 ‘한국의 봄, 광양매화마을에서 열다’라는 주제 아래 ‘매화 피는 순간, 봄이 오는 시간’이라는 슬로건으로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열렸다. 그런데 이 축제도 개화가 늦어 아쉬움 속에 진행됐다.

만개한 꽃은 적었지만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많았다. 이번 축제에는 총 22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광양시는 이상 한파에 꽃망울이 움츠러들면서 낮은 개화율 속에서 축제가 진행됐지만, 방문객이 줄을 이으면서 대한민국 대표 봄축제의 명성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광양매화마을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


광양 장독대 위에 핀 매화 / 안윤수 기자 ays@


이곳에서도 못 만난 꽃망울을 축제의 다양한 콘텐츠가 대신했다. ‘333 황금매화를 잡아라’, 매돌이랜드 체험존, 매돌이 굿즈샵, 열기구, 요트 등 콘텐츠가 풍성하게 진행됐다. 매실 하이볼 체험, 매실 담아 광양도시락, 광양 맛보기 등 오감을 만족하는 먹거리들도 방문객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펼쳐졌다.

김미란 광양시 관광과장은 “더딘 개화로 광양매화축제를 찾으신 방문객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봄 풍경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지난주에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개화는 이달 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광양시는 아쉬움을 벚꽃축제에서 달랠 예정이다. 광양시는 ‘벚꽃 같은 설렘, 소풍 같은 봄날’이라는 주제로 이달 28일부터 3일간 금호동 조각공원 일원에서 제10회 광양벚꽃문화축제를 진행한다.

이 행사 역시 다양한 공연과 체험ㆍ판매ㆍ전시부스를 운영한다.

김종현 광양벚꽃문화축제추진위원장은 “광양시를 대표하는 금호동 벚꽃길에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랗게 물든 구례산수유축제/ 안윤수 기자 ays77@ 


전라남도 구례군은 구례 산수유꽃 축제를 15일부터 시작했다. 23일까지 9일간 산동면 지리산온천 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구례 산수유꽃 축제는 매년 3월 지리산 자락을 노랗게 물들이는 대표적인 봄꽃 축제다. 이곳 축제도 개화시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도 개화율이 80%를 넘어섰다. 지리산에 눈이 내려 멀리 보이는 하얀 산세와 노란 꽃봉오리가 어우러진 풍경을 선사한다. 목요일까지 꽃샘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산수유 개화는 이번주말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구례 산수유꽃 / 안윤수 기자 ays@


군은 산수유꽃을 특화한 5개 부문, 24개 종목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15일 풍년기원제로 막을 연 후 개막식에는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산수유 열매 까기 대회 △산수유 꽃길 걷기 △어린이 활쏘기 △세계 전통놀이 체험 등이 마련됐다. 특히 지난해 호응을 얻었던 어린이 활쏘기와 세계 전통놀이 체험 행사가 다시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과 16일 이틀간 7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올해 축제에서는 방문객 편의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친환경 운영에 중점을 뒀다는 게 구례군의 설명이다. 방문객들이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불법 행위 합동 단속을 하고,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음식점과 판매 장터 운영에 지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구례를 찾는 방문객들이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꽃과 함께 영원한 사랑의 기운을 듬뿍 받아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1월 기온이 올라가면서 남도 지자체들은 꽃축제를 앞당겼다. 그런데 3월에도 간헐적 추위가 이어지면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늦은 개화는 축제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더 간절하게 이어진다. 아쉬워할 일만은 아니다. 꽃과 봄은 이제부터다.

김정석 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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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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