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이재용, 임원교육서 ‘死卽生’ 메시지…‘독한 삼성인’ 주문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3-17 17:40:06   폰트크기 변경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

삼성 9년 만에 전 계열사 임원 세미나 열어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사즉생(死卽生ㆍ죽으려고 하면 살 것이다)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이 ‘사즉생’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현재 삼성이 처한 복합위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삼성 전 임원들에게 위기 극복을 위해 ‘삼성다움’을 회복할 것을 주문했다.

임원 교육에서는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다만 영상에 이 회장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고, 영상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의 삼성’으로 불렸던 만큼, 기술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거듭 강조해왔다.

세미나에선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이 외부에서 바라보는 삼성의 위기 등을 주제로 강연도 이어졌다. 이 자리에선 “실력을 키우기보다 남들보다만 잘하면 된다는 안이함에 빠진 게 아니냐”, “상대적인 등수에 집착하다 보니 질적 향상을 못 이루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무사안일주의 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여기(크리스털 패)에 새겨진 내용이 사실상 이번 세미나의 핵심”이라며 “삼성다움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독한 삼성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임원의 역할과 책임 인식 및 조직 관리 역할 강화를 목표로 경기 용인 소재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열린다. 삼성이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심화영 기자
doroth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