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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총데이] 소액주주들 성토... “5만전자 대책 내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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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9 17:14:33   폰트크기 변경      
한종희 "뼈 깎는 노력 아끼지 않겠다"

삼성전기는 19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2025년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장 로봇존에서 시연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의 모습. 19일 주총장 주주체험전시 공간에는 최근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이 걸어 다니거나 뛰면서 주주들을 맞았다. /사진:삼성전자
삼성SDS는 19일 잠실 캠퍼스에서 제4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준희 삼성SDS 사장이 주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심화영기자
삼성전자는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주주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19일 삼성 주요 계열사의 정기 주주총회에선 주주들의 ‘밸류업’ 성토가 쏟아졌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경우 삼성전자 소액주주만 516만여명이다. 주총에서 각 사들은 주주들에게 ‘사즉생(死卽生)’ 각오를 밝히며,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이날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일제히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생존력 확보 위기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은 주총에서 “반도체 산업은 국내 업체끼리 경쟁이 아니라 국가 간 반도체 패권 경쟁”이라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정 미세화에 더 빨리 드라이브하고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개발 난도 증가로 신제품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 개발 인력 집중근무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소액주주, 주주가치 제고 해달라 =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주총에선 한 주주가 “작년에 7만~8만원 하던 주가가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한지 한참 됐는데 대책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의 주요 제품이 압도적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계열사 주주들도 부진한 주가에 대해 성토했다. 삼성SDS 소액주주모임은 그간 회사가 약속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즉각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다. 삼성SDS 소액주주는 “2014년 19만원에 공모한 주가가 현재 12만원대”라면서 “경영진이 주식을 매입해서 회사가 주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삼성SDI도 52주 최고 주가는 49만4500원이지만 이날 주가는 19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주총장에서 김종성 삼성SDI 의장(경영지원실장)은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유는 2~3년은 앞서 투자해야 그 다음에 실적이 나오기 때문”이라며 “(주주들이)인내심을 갖고 응원해주시면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메모리ㆍ선단 공정 기반 HBM 적기 개발 =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미래형 사업구조로 전환하고, 반도체 근원 경쟁력을 회복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적기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공급량을 전년 대비 2배 확대하고, 고객맞춤형 HBM 개발에 나선다. 전영현 부회장은 “2025년을 근원적 경쟁력 회복의 해로 만들기 위해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고 도전과 몰입의 반도체 조직문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SDS는 주총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수주를 따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준희 삼성SDS 사장은 “삼성SDS가 대구에 센터도 있고 여러가지 관점에서 잘 검토하겠다”고 했다. 삼성SDS는 서울 상암ㆍ수원ㆍ구미ㆍ춘천ㆍ동탄 등 5곳, 해외에 13곳 등 18곳에서 현재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 첫 1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기는 주총에서 올해 2분기부터 세종사업장에서 유리기판 파일럿 라인을 운영하고, 연내 AI 서버 고객을 대상으로 샘플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신제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전영현 부회장도 대표이사도 공식 선임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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