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 900여이 참석한 가운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안건 표결 이후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DS부문장 전영현 부회장이 각각 삼성전자 DX와 DS부문의 2025년 사업전략을 주주들에게 공유했다. 사진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 등 900여이 참석한 가운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진은 삼성전자 제56기 주주총회가 진행 중인 모습.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대형 M&A 성과 낼 것”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잃어버린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은 “AI시대의 대표적인 부품 중 하나인 HBM 트렌드를 늦게 읽는 바람에 초기 시장을 놓쳤다”면서, “차세대 HBM4와 커스텀 HBM에서는 이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들은 특히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HBM3E 납품 지연 이슈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전 부회장은 “현재 고객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빠르면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분명히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초고성능 D램 신제품인 HBM4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근원적 경쟁력 회복의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0월15일(종가 기준) 이후 5개월째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의장)은 “보다 유의미한 인수ㆍ합병(M&A) 전략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M&A가 중요한 전략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대형 M&A 성과를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경영진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 중인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수율을 빨리 올려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위치까지 최단 기간 도달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현재 누설전류를 줄이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양산하는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에는 9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해 ‘스마트폰ㆍTVㆍ가전ㆍ반도체’ 전 사업의 총체적 위기 극복 방안에 귀를 기울였으며, 주총 폐회 이후 ‘주주와의 대화’를 통해 DXㆍDS부문의 올해 사업전략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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