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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역에 내려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일대 모습./ 사진 = 이지윤 기자 |
[대한경제=이지윤 기자] “이제야 시장에 봄볕이 드나 했는데 한 달 만에 규제를 해버리니 또다시 관망세로 돌아갈까 두렵네요. 당분간은 집을 내놓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모두 한 발 물러설 수 밖에 없잖아요…”
지난 19일 국토부와 서울시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를 통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지정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20일 <대한경제>가 방문한 현장에서는 일관적이지 않은 정부 규제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먼저, 한 달 만에 또다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잠실 지역에서는 실제 현장 상황과는 맞지 않은 규제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잠실 A공인중개사 대표는 “실제 잠실 부동산 현장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일부가 해제되기 전인 연초부터 오름세를 띄고 있었다. 중개사무소에서 거래 신고를 한 달 있다가 하기 때문에 갑자기 막 오른 것처럼 비춰지는 것일 뿐”이라며 “꼭 토허제 해제 때문에 폭등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2월 말~3월 초까지만 막 과열이 됐지 또 요즘 들어서는 잠잠해지는 추세였기에 너무 현장 상황을 모르는 규제 발표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잠실은 기존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이었기 때문에 이미 한번 경험해봐서 생각보다 큰 충격은 없다”며 “가장 충격이 큰 곳으로 도곡 렉슬, 올림픽선수기자촌, 헬리오시티 등 규제가 없다가 갑자기 묶인 곳에서는 분명한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를 증명하듯 실제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들은 하나같이 “재지정을 할 거라면 기존 규제지역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헬리오시티 단지 내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소유주 분들이 충격을 많이 받았다. 이렇게 다시 재지정할 거였다면 애초에 이같은 시장 반응을 어느정도 예상한 뒤 해지를 했어야 했고, 생각보다 후유증이 커서 재지정하는 거라면 종전 지역만 규제하면 되는데 송파구 전체를 포괄적으로 묶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잠실동을 제외한 석촌, 가락, 오금, 마천, 거여 등 일대의 아파트들이 전부 묶이게 됐는데, 가락동 대장 아파트인 헬리오시티만 해도 거래가 전에 비해 조금 늘었을 뿐이지 가격이 그렇게 급등하진 않았다”며 “규제가 필요하지 않은 지역까지 다 같이 묶어 규제를 꼭 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번 규제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마포구와 성동구, 강동구 등에서도 우려가 나타났다.
성동구 C공인중개사는 “풍선효과로 매수세가 이곳에 몰릴 거라는 관측이 나오던데, 아직까지는 큰 반응이 없다”며 “또다시 과열이 나타나면 규제 지역을 추가 지정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모든 신중해지며 관망세를 띄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마포구와 용산구 경계에 위치한 D공인중개사 대표는 “요즘은 정말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문의가 많이 들어와 바쁜데 정작 거래 성사는 되지 않아서 걱정이었다”며 “늘어나는 문의가 실제 거래로 이어지며 활기를 찾으려는 흐름 가운데 용산구 전체가 규제로 묶여 다시 관망세로 돌아갈까 걱정이다. 그래도 마포구에 대한 문의는 한동안 많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를 비롯해 서울 아파트 현장에서는 이번 규제로 인해 시장이 한동안 관망세를 띌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7월달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적용되면 대출도 쉽지 않아져 어차피 하반기에 가면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없는 구조로 흘러갈 예정이었다”며 “6개월 뒤에 규제 지역을 재지정 및 연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가격은 당연히 보합세에, 시장은 관망세로 잠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지윤 기자 im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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