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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찌레본2 화력발전소./중부발전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전력수요 증가에 따라 해외 발전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하겠지만,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들과의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한국 에너지 공기업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력수요는 2만9085TWh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수치로, 전력수요는 앞으로도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충당하려면 신규 발전사업이 필수적이다. 자연스레 국내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사업 참여 기회도 늘어나겠지만, 글로벌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정통의 강자인 일본 종합상사와 중국의 국영 에너지기업,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회사 등의 아성이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발전 업계 관계자는 “과거 석탄발전을 많이 추진했던 일본 종합상사들은 여전히 해외 발전시장에서 강력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과 사우디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노리고 있다”며, “국내 발전사 중 어느 한 곳이 압도적인 해외사업 경쟁력을 갖춘 것이 아니라면 해외사업 부문의 인프라를 통합하거나, 적어도 사업 지역을 명확히 나눠 해당 사업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과 민간 부문이 서로 힘을 합쳐 사업 검토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30년간 민간 또한 공공 못지않은 자금력과 기획력을 축적해 온 만큼 수평적 관계에서 서로의 경쟁력을 보완하는 ‘팀코리아’를 구축하자는 제언이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는 “일본 종합상사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한국도 삼성물산,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이 충분한 프로젝트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에너지 공기업이 SI(전략적투자자) 형태로 함께 하거나, 발전 주기기 제조기업 및 건설사 등도 팀을 이뤄 사업 초기 단계부터 협력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만”…K-원전, 유럽 진출 눈앞
본계약 막바지 협상 중…4∼5월 서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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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두코바니에 건설돼 상업운전 중인 원자력발전소./CEZ 그룹 제공 |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체코 전력당국과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한수원의 원전 수출에 성공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6년 만이자, 한국 원전 사상 첫 유럽 진출을 이루게 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와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최종 계약조건을 협상 중이다. 계약금액 등 핵심 쟁점에 있어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했고, 현재 세부 조건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업계에서는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경에는 본계약 서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24조원에 달한다. 최종 수주에 성공하면 바라카 원전 이후 두 번째 K-원전 수출 사례가 된다. 또한, 신규 원전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유럽 시장에 한국 원전 기술력을 선보일 테스트베드가 될 전망이다.
체코 원전 수출은 그동안 일감 가뭄에 시달렸던 국내 원전 업계에도 희소식이다. 이번 사업은 한수원(주계약)을 중심으로 대우건설(시공),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공급), 한전기술(계통설계), 한전원자력연료(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 등과 팀코리아를 이뤄 수주했다. 원전 건설이 시작되면 컨소시엄 구성원뿐만 아니라 중소 협력사까지 15년 이상의 장기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계약 논의는 마무리 단계이며,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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