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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100만달러 美 로비’ 의혹까지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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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4 21:17:53   폰트크기 변경      

고려아연 신사옥 사무실 전경./사진: 고려아연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고려아연과 영풍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이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미국 로비 활동 의혹까지 더해지며 격화되고 있다.

24일 영풍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9개월간 미국 정치권에 100만달러의 로비자금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영풍 측은 최 회장이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라는 로비회사를 고용해 4차례에 걸쳐 각 25만달러를 지급했으며, 특히 50만달러는 MBKㆍ영풍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임시주총 직전에 집중적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이러한 로비 활동으로 인해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고려아연 입장을 지지하고 MBK를 비난하는 활동을 벌이게 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해당 계약이 적대적 M&A 시작 10개월 전인 2023년 12월에 이미 체결됐다”며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자원순환 사업과 이차전지 소재,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컨설팅 목적”이라고 반박했다. 또 분기별 비용 집행은 연간 계약에 따른 것으로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MBKㆍ영풍의 허위 사실 유포는 심각한 모럴헤저드를 보여준 MBK발 홈플러스 사태와 영풍의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민형사를 가리지 않고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와 연기금들의 지지도 엇갈리고 있다. 영국 소재 유럽 최대 의결권 자문사 PIRC는 24일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 현 경영진 체제를 지지하고, MBKㆍ영풍이 추천한 이사 후보 17명 전원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PIRC는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 수 상한 설정’,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분기배당 도입’ 등 정관 변경 안건에도 모두 찬성했다.

PIRC는 MBKㆍ영풍 측 후보들 전원에 대해 “독립적인 인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며, MBKㆍ영풍 제안대로 20명 이상의 후보를 무더기로 선출할 경우 “과도한 이사회 구성으로 인한 비효율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반면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정부연기금(NBIM)은 고려아연 정기주총 의안 관련, MBKㆍ영풍 측에 압도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NBIM은 이사수 19인 상한, 분리선출 사외이사 증원 등 최윤범 회장 측이 찬성을 권유한 주요 안건들에 모두 반대를 표했으며, 최 회장 측 이사 후보 전원과 감사위원 후보 3명에 대해서도 모두 반대했다.

NBIM은 “주주는 이사회가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지 않을 때 이사회를 변경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며 최 회장의 전횡과 유명무실한 이사회로 인해 고려아연 기업지배구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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