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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7.7 강진’…사망자 1600명대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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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30 17:08:00   폰트크기 변경      
동남아서 100년만에 발생 최대규모…태국 방콕 건물까지 붕괴

29일(현지시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지난 28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600명을 넘어섰다. 미얀마의 열악한 인프라와 통신 사정으로 인해 실제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망자는 1만명 이상, 경제적 피해는 미얀마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는 29일 성명을 통해 지진으로 1644명이 사망하고 3408명이 다쳤으며 적어도 139명이 실종 상태라고 발표했다. 앞서 군사정부는 이 발표가 있기 약 8시간 전 사망자가 1002명이며 부상자는 2376명, 실종자는 3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진이 발생한 28일 군사정부가 처음 발표한 사망자 수는 144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사망자 수가 11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붕괴한 건물에서 시신이 계속 발견되고 있으며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의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초기 평가 결과 건물 2900채 이상, 도로 30개, 다리 7개가 붕괴됐다고 집계했다. 현재 구조대원들은 기계와 들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너진 건물 아래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는 등 사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앙이 인구 약 150만명이 사는 미얀마의 2대 도시 만달레이 인근이라 사상자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예측 모델에 따라 미얀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서고 피해액은 미얀마의 1년 GDP를 초과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2023년 기준 미얀마의 GDP의 667억6000만달러(약 98조원)다.

이번에 기록된 지진 규모 7.7은 약 100년 동안 동남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최대 강도다. 진원에서 1000㎞가량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붕괴돼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수십명이 실종됐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지진 발생 이후 6개 피해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군사정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지진 피해를 입은 지역에 신속한 구조 노력을 이어갈 것을 지시하고, 과거에 사이클론 등 재해가 발생했을 때와 달리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미얀마의 우방국인 중국은 피해 지역에 구조대를 급파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흘라잉과 전화 통화를 갖고 지진 피해 발생에 대해 위로를 전했다. 또한 위로 전문도 보내 “미얀마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피해 지역 주민들이 재해를 조기에 극복하고 고향을 재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원조를 삭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리는 도울 것”이라며 지원을 약속했다. 유엔은 500만달러, 유럽연합(EU)은 250만유로(약 40억원), 한국은 2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각각 발표했다.

그러나 강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와중에도 미얀마 군사정권이 반군 근거지를 향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어 국제사회의 구호 활동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와 민주진영 반군 사이의 내전이 4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미얀마ㆍ태국 현지 공관이 강진에 따른 한국인 피해 상황 및 실종 내역을 접수한 결과, 지난 29일 오후 현재까지 보고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얀마와 태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피해도 파악된 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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