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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장까지… 제약바이오업계 女風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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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2 05:40:22   폰트크기 변경      
[여성 리더십 전성기] “전문성으로 승부해 리더십 입증…투명경영·혁신 앞세워 돌파구 마련”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여성 리더십’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이었던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들이 대표이사는 물론 이사회 의장직까지 차지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여성 리더십 사례는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CEO)다. 삼성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전문경영인이 CEO로 선임된 케이스다. 서울대 약학 학ㆍ석사, 미국 존스홉킨스대 독성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대표는 시밀러개발 분야의 전문가로, 201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바이오 신약개발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합류해 사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사진: 각사 제공


HLB생명과학R&D는 최근 김연태 HLB생명과학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HLB그룹 첫 여성 CEO다.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약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대표는 대웅제약, JW중외신약, 분당차병원, 한국오츠카제약 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현재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국내 간암 1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품목허가 신청 작업을 이끌고 있다.

SK바이오팜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이사회 의장을 임명했다. 지난달 26일 서지희 이화여대 경영학부 특임교수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서 의장은 30여년간 회계, 감사, 위험관리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왔으며, KPMG 삼정회계법인 파트너로 다수 기업의 회계 및 감사, 리스크 관리 업무를 총괄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책임경영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아 의장직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전통제약업계에서도 여성들의 사내이사 선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안미정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안 사내이사는 OCI그룹 내 첫 여성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으로, 특허법인 지평의 대표 변리사이자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JW중외제약은 함은경 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확정했다. 함 대표는 39년을 JW그룹에 몸담은 ‘순혈 중외인’으로 오랜 연구개발 이력을 가진 개발 전문가다. 1986년 입사 후 개발팀장, 수액마케팅팀장을 역임했으며, JW바이오사이언스·JW메디칼·JW생명과학 대표직을 맡으며 핵심 보직을 책임졌다. 지난해 12월 JW중외제약 총괄사장에 올랐으며, 현재 JW생명과학과 JW메디칼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이번 여성 사내이사 선임은 이사회 내 여성 임원이 지난해 0명에서 올해 2명으로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외이사로는 안보숙 중헌제약 자문역이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보수적 색채가 옅은 바이오 업계와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여성 임원들의 진출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리천장을 깨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여성 리더들의 행보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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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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