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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은 피한 제약바이오업계…별도 관세에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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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03 18:20:46   폰트크기 변경      
미국 매출 높은 셀트리온ㆍSK바이오팜ㆍ삼성바이오로직스 선제적 대응 마련

트럼프 대통령이 3일 한국을 대상으로 26%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지만, 철강과 자동차, 의약품, 반도체 등 기존에 다른 관세가 부과된 품목에는 추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소식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다만 별도 관세가 아직 남아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른 나라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에 따라 미국 기업이 받는 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의 이번 상호관세는 기본관세(5일 시행)와 이른바 ‘최악 국가’에 대한 개별 관세(9일 시행)로 구성돼 있다.

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한국에 더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에도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다만 상호관세 미(未)적용 대상으로 철강, 자동차 이외에 △구리·의약품·반도체·목재 △향후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품목 △금괴 △에너지 및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특정 광물 등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일단은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분위기다.


앞서 미국 시장 비중이 높은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등 주요 제약사들은 이미 관세 리스크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해오고 있었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에서 판매 예정인 제품에 대해 약 9개월분의 재고 이전을 완료했고 관세 리스크 발행 이전부터 현지 위택생산업체(CMO)를 통해 완제의약품을 생산해 오고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현지 위탁생산 시설을 확보해 필요시 즉시 생산이 가능한 체제를 갖추고 미국 내에 약 6개월분의 의약품 재고 물량을 확보한 상태며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미국 내 생산시설을 인수하거나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에도 아직 리스크가 남아 있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끝까지 주시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중 미국 내 의약품 생산을 장려하고 해외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어 향후 의약품 분야에 대한 별도의 무역 규제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상호관세 외에도 의약품에 대한 별도 관세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긴장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오전 진행된 트럼프 행정부(백악관) 관세 정책 발표에서 의약품은 상호 관세 적용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의약품에 대한 별도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변화에 맞춰 적절한 대응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당장은 위기를 모면했지만, 미국 시장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시점”이라며 “현지 생산 확대나 R&D 협력 강화 등을 통해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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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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