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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열린 ‘SAFE KOREA 제16회 대한경제 마라톤대회’에서 가족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김민수 기자] #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대회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아빠와 아들’, ‘슈퍼가족’, ‘상암동 가족’, ‘수유부부’, ‘달리자매’, ‘유유패밀리’, ‘쫑댕하우스’ 등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몸을 풀었다. 이외에도 ‘망원동남의편들’, ‘근복로켓단’, ‘러닝핑’, ‘진호콧구멍500원’ 등의 재밌는 단체명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10㎞, 5㎞ 달리기를 비롯해 4㎞ 걷기 등 다양한 부문에 참여했다.
# 팀명 ‘쫑댕하우스’로 참여한 일반인 참가자 김필정(34)씨는 “4∼5번 정도 마라톤에 참여한 경험이 있지만, 대한경제 마라톤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가족들과 대회를 위해 집 주변 공원을 가볍게 뛰며 준비해왔다. 지난번 마라톤 기록이 1시간20분인데, 2분 정도 단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가족 단위 참가들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는 삼대(三代)가 함께 참여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곽준원 삼표 홍보팀 팀장은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9개월된 자녀와 4㎞ 걷기에 참여했다. 예상보다 비가 많이 내려 아내가 유모차 대신 아기를 품에 안고 참여했지만, 힘든 기색보다는 함께 완주했다는 기쁨이 얼굴에 가득했다. 곽 팀장은 “회사 차원에서 취합해보니 올해 대한경제 마라톤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직원들이 매우 많았다”며 “저도 가족과 함께 참여하기로 했고, 어머니께서도 무릎이 좋지 않으심에도 흔쾌히 함께 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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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준원 삼표 홍보팀장(오른쪽)과 아기를 안은 아내가 4㎞를 완주한 뒤 골인 지점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민수 기자 kms@ |
# 0세의 최연소 참가자도 있었고 특히, 50∼60대 참가자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종합안전에서는 장정규 대표를 포함해 8명이 참가했다. 남자 직원들은 10㎞, 여자 직원들은 4㎞ 걷기에 도전했다. 4㎞ 코스에 참여한 김성희 한국종합안전 기획관리실장(66)은 “참가자들 대부분 50∼60대로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완주에 목표를 뒀다”며 웃었다.
# 마라톤 현장에는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노디라(40)씨는 마라톤 행사 시작 시간인 9시보다 한참 이른 7시부터 행사장에 도착해 몸을 풀었다. 노디라씨는 “평소에 한강에서 러닝을 하며 운동을 즐긴다”며 “10㎞에 참여하려고 했는데 첫 마라톤 대회라 걱정스런 마음에 5㎞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녀는 “비가 와서 걱정이 많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파이팅을 외치며 달려갔다.
# 10년 넘게 대한경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 중인 삼성물산 러너스클럽은 올해도 112명이 행사에 함께했다. 삼성물산 러너스클럽 총무 임창수(50)씨는 “매년 전통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퇴직한 선배들도 항상 오고 싶어 한다”며 “올해는 날씨가 안 좋고 기후변화 영향인지 벚꽃이 피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내년에는 날씨가 더 좋아지고 볼거리도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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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 KOREA 제16회 대한경제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한국종합안전 직원들. /사진=황은우 기자 ck03019@ |
# 지난 1일 취임한 박종면 제15대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도 건설인들이 화합할 수 있는 이런 행사가 더욱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설기술인협회에서는 임직원과 가족 100여명이 참여해 행사 열기를 더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건설인 수는 100만명, 가족까지 하면 440만명에 달한다. 전국민의 약 10분의 1 수준”이라며 “대한경제의 마라톤 대회는 건설인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대표적인 행사다. 건설인 스스로 행복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런 행사가 더욱 자주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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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열린 ‘SAFE KOREA 제16회 대한경제 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치어리더를 따라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안윤수 기자 ays77@ |
김민수ㆍ최장주ㆍ황은우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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