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국내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조2128억원, 영업이익은 62% 성장한 35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조5473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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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호실적은 압도적인 수주역량에 기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유럽 제약사와 약 2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더욱 강화했다.
셀트리온 역시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한 9945억원, 영업이익은 1521.4% 늘어난 24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주력 바이오의약품인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안정적 성장에 더해 램시마SC(미국 상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신규 제품의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출시된 짐펜트라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지난해 전통제약사 중 처음으로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한 유한양행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5216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6억원에서 대폭 증가한 293억원(4980% 상승)으로 예측된다. 전반적인 영업환경 개선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국내 시장 안착이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3589억원, 영업이익은 28.8% 늘어난 3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펙수클루’,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 우루사 등 고마진 품목의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 실적이 전망된다. 일반의약품도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통채널 다각화로 안정적인 매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GC녹십자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6% 증가한 416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적자에서 7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 본격화와 1분기 독감 대유행에 따른 백신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종근당도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3907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분기 HK이노엔과의 ‘케이캡’ 코프로모션 계약 종료 영향에서 벗어나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공동 판매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주요 상위 제약바이오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만 유일하게 감소세가 예상된다. 1분기 매출액 3869억원, 영업이익 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 25.8%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자회사 북경한미가 지난해 마이코플라즈마 유행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로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R&D 투자와 글로벌 시장 공략을 꾸준히 추진해온 결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분야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어 앞으로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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