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이재명 상대, 깨끗한 김문수가 제격”
김동연, 인천공항에서 출마선언
오세훈 “13일 출마 선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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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의사봉을 넘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조기 대선일이 확정되면서 전날에 이어 9일에도 정치권 잠룡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예고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을 언급하면서 “광주 5ㆍ18민주화운동 당시에도 군과 경찰이 철수한 후에도 절도나 폭력 사건이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간 이어졌다. 그게 국민의 힘이라고 믿는다”며 “우리가 지금 겪는 어려움도 국민들이 과거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로 빠르게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 저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사퇴하면서 민주당은 당분간 박찬대 원내대표의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 대표가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며 비명계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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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가 경제위기에 맞선 경제전문가’를 내세운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트럼프의 관세 정책 대응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인천공항에서 대선 출마선언문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경제 대연정으로 대한민국 경제 지도를 다시 그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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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진보 진영에서 가장 먼저 대권 도전을 선언했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권양숙 여사 예방에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경선 일정이 나오는 대로 출마 시기와 장소를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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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 경선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보수진영에선 8일 장관직을 사퇴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민주당은 저 김문수가 확실히 바로잡겠다”며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대선 공약으로 △인공지능(AI) 시대 ‘G3 국가’ 진입 △국민연금 재개혁 △AI 기반 맞춤형 학습시스템 도입 △의료 개혁 문제 원점 재검토 △핵연료 재처리 능력 및 핵추진잠수함 개발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개헌과 관련해 “대통령 직선제를 유지하면서 국민의 여망을 한데 모으는 개헌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오 시장 측은 “오는 13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기로 했다”며 “출마 선언 장소는 4선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정의 가장 중심축을 형성해 온 ‘약자동행’ 정책을 대한민국 정책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상징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징적인 곳’으로는 그동안 약자동행 정책을 구체화해온 장소인 동행식당이나 임대주택 등이 꼽힌다. 오 시장이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김병민 정무부시장, 이종현 민생소통특보, 박찬구 정무특보, 이지현 비전전략특보를 비롯한 서울시 정무직도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 정무부시장은 오세훈 캠프의 대변인을 맡을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이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어서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선관위 회의에서 오는 5월3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후보를 선출하기로 확정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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