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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레미콘 품질관리에 AI 도입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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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0 08:04:38   폰트크기 변경      

현대건설, ‘QCON’으로 사전 검사 강화

배합 일치ㆍ계량 오차ㆍ운반 시간 관리

포스코이앤씨, 운송정보 시스템 도입

기업간 신뢰 의존 골재 관리는 ‘숙제’

‘이력관리제 시범사업’ 효과 주목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건설업계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레미콘 자동계량기록지 검토 자동화 등 품질 관리에 나서고 있다. 다만, 레미콘 품질을 좌우하는 골재에 대한 정보 부족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콘크리트 타설 데이터를 토대로 AI 기반 콘크리트 품질문제예방시스템 QCON(큐콘) 2.0을 개발했다. 건설현장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품질업무 온라인화를 가능케 한 스마트 품질관리시스템 큐포켓(Q-Pocket)을 고도화한 기술이다.

QCON의 핵심은 건설현장에 공급될 레미콘의 품질을 사전에 관리하는 데 있다. 건설현장마다 콘크리트의 출하일자, 배합번호, 강도, 슬럼프, 배합비 등을 순번대로 자동으로 기록한 자동계량기록지를 통해 검수하고 있지만, 정작 자동계량기록지는 콘크리트 타설 후 또는 일주일 경과 후 전달되는 일이 잦아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대건설 직원이 건설현장에 출하할 레미콘 차량 및 품질 등을 QCON으로 확인하고 있다. / 사진 :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의 QCON은 레미콘 출하부터 현장 도착까지 웹사이트ㆍ모바일앱으로 회사가 주문한 배합과 레미콘 업체가 생산한 배합의 일치(시방정합)를 확인한다. 이어 시멘트ㆍ골재ㆍ물ㆍ혼화재 등 레미콘에 들어간 재료의 ‘계량오차’ 기준 충족 여부와 실시간으로 차량위치를 확인해 운반시간까지 관리한다.

포스코이앤씨도 ‘레미콘 운송정보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콘크리트 품질 관리에 팔을 걷었다. 포스코이앤씨의 관리시스템은 레미콘 차량 위치 정보와 레미콘이 설계 기준에 따라 정확히 배합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레미콘 도착시각에 맞춰 타설 속도와 잔여 물량에 따른 배차 간격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AI 기술에 대해 다른 건설사들의 벤치마킹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실질적인 골재 품질 관리는 ‘기업 간 신뢰’에 의존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레미콘사와 계약할 때에는 골재와 같은 레미콘 재료를 확인하지만, 이후에는 별도로 추적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서, “재료의 출처나 이력 등 레미콘 품질에 대해선 레미콘 생산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현대건설은 반기별로 현장 점검을 거쳐 골재 등 레미콘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애초 공급하기로 한 골재 대신 다른 골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 거래중단 조치가 내려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량평가를 거쳐 품질관리가 미흡한 업체에는 공급물량을 절반가량으로 줄이거나 공급을 중단한다”며, “실제 최근 한 업체에서 계약된 골재가 아닌 다른 골재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돼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골재 품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골재 이력관리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골재채취업체와 골재 판매자가 골재를 공급ㆍ판매할 때 품질검사확인서와 연계된 표준납품서를 골재자원정보시스템(AGRIS)에 등록하는 골재 유통이력제를 지난해 12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라며, “이력관리제가 정착되면 골재 채취원부터 건설현장 납품 시까지 골재의 유통 이력을 관리ㆍ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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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한형용 기자
je8day@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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