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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 AI 혁신 ‘승부수’… 엔비디아ㆍ오픈AI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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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0 20:59:46   폰트크기 변경      
라스베이거스서 ‘기술 콘퍼런스’

AI 인프라ㆍ모델ㆍ에이전트 대공개

7세대 TPU ‘아이언우드’ 이목집중

AI 딥러닝 최적화… 전력효율ㆍ용량↑


오픈AI 겨냥 ‘제미나이 2.5’도 선봬

삼성 AI 로봇 ‘볼리’에도 적용 예정

기업들에 고성능 광역네트워크 제공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연례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에서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구글 클라우드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구글 클라우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엔비디아와 오픈AI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성능 AI 칩과 차세대 AI 모델을 앞세워 이들 기업이 선점한 AI 시장 판도를 뒤흔든다는 전략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를 통해 AI 인프라부터 모델, 에이전트까지 전방위적 혁신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7세대 TPU(텐서처리장치) ‘아이언우드’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아이언우드는 AI 딥러닝에 최적화된 칩으로, 이전 세대인 6세대 ‘트릴리움’ 대비 전력 효율은 2배 향상, HBM(고대역폭 메모리) 용량은 6배 증가했다. 최대 구성 시 42.5 엑사플롭스(1초에 100경 번의 연산)라는 놀라운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 울트라(GB300)’가 발열 문제 등으로 연내 양산이 불투명해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구글 TPU의 올해 매출은 60억~90억달러(약 8조7500억∼13조1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독점해온 AI 칩 시장에 큰 균열을 줄 만한 규모다.

구글 클라우드는 ‘챗GPT’로 AI 모델 시장을 주도하는 오픈AI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날 공개된 ‘제미나이 2.5 플래시’는 실시간 요약과 문서 탐색에 최적화된 모델로, 프롬프트의 복잡성에 따라 추론 수준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 모델이 자사의 ‘AI 하이퍼컴퓨터’ 환경에서 구동할 경우 1달러당 오픈AI의 GPT-4o 대비 2배, 딥시크-R1 대비 5배의 비용 효율성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고품질 AI 모델을 더 저렴하게 활용하려는 기업들엔 매력적인 조건이다.

제미나이는 향후 삼성전자의 AI 로봇 ‘볼리’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볼리는 강력한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실시간 반응을 조율하고 구글 검색 기반의 그라운딩 기술로 신뢰성 높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광역 네트워크(Cloud WAN)’를 통해 200만마일 이상의 광케이블로 연결된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업들에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기존 대비 40% 빠른 성능으로 총 소유비용(TCO)을 최대 40% 절감할 수 있다.

구글은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멀티 에이전트 간 원활한 협업을 위한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2A)’ 프로토콜과 100줄 미만의 코드로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에이전트 개발 키트(ADK)’를 선보였다. 이는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SAP 등 50개 이상 기업과 협력해 개발했으며, 서로 다른 벤더의 에이전트 간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수준으로 우리의 삶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힘을 지녔다”며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 개발자, 파트너가 AI로 목표 달성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는 오는 6월 데이터 보안 태세 관리(DSPM) 기능과 컴플라이언스 매니저를 프리뷰 버전으로 출시해 AI 워크로드의 보안 강화에도 나선다. 또한 시큐리티 에이전트를 통해 보안 알림 분석과 멀웨어 탐지를 자동화하는 등 AI를 활용한 보안 솔루션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AI 칩, 모델, 플랫폼, 에이전트, 보안 등 AI 스택 전 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장악한 AI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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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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