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가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두산타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두산로보틱스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AI(인공지능) 중심의 기술 혁신을 추진한다.
두산로보틱스는 14일 김민표 대표를 비롯한 전 임직원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에서 하드웨어 중심으로 편재됐던 사업을 ‘지능형 로봇 솔루션’으로 전환하고, 휴머노이드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도 병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2022년 기준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5.4%의 점유율(중국 제외)로 4위를 차지했다.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의 한계점인 위험성, 높은 사용 난이도와 비싼 가격을 극복한 로봇이다. 단어 그대로 사람과 함께 협동하며 작업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2년 9억6600만달러(약 1조3800억원)에서 연평균 34%씩 가파르게 성장해 2030년 98억7700만달러(약 14조원)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산업이다.
두산로보틱스가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이유다. 지능형 로봇 솔루션은 협동로봇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합한 형태다. 간단히 설치 후 바로 운영할 수 있는 플러그앤플레이(Plug&Play) 제품으로 분류된다. 물류, 용접, 커피 제조 등 개별 작업의 정밀성을 높이고 최적화하기 위한 특화 인공지능도 적용된다.
두산로보틱스는 반복된 적자와 실적부진에도 연구개발에 큰 투자를 해왔다. 2023년 매출액의 19%에 해당하는 99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고, 지난해엔 매출액이 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하고 영업손실(412억원)은 2배 이상 확대됐음에도 71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두산로보틱스는 먼저 제조 분야의 자동화 관련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연내 출시하고, 단계적으로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실용적 휴머노이드’ 사업 진출을 위해 우수인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AI & 소프트웨어와 휴머노이드 R&D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지향하는 실용적 휴머노이드는 사용자가 요구한 작업을 형태, 기능 등의 최적화를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다. 이를 위해 여러 개의 팔을 동시에 제어하는 ‘멀티암 동시제어 기술’, 다양한 환경에서 센서와 알고리즘을 이용한 ‘충돌 회피기술’, 로봇이 스스로 작업계획을 수립하는 ‘장기 과제(Long-horizon Task) 기술’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한다.
김민표 대표는 “협동로봇 시장을 넘어 성장 잠재력이 더욱 큰 지능형 로봇시장의 탑 티어가 되기 위해 기술 혁신으로 제품 초격차를 이끌어 내고,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며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기술 개발 및 내재화, 전략적 파트너십, M&A 기회 확보 등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할 뿐만 아니라 실행 중심의 조직 문화를 정착시켜 혁신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