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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ConsMa 2025 제15회 세계CM의 날 및 제11회 CM서울포럼’에서 종합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 사진=전동훈 기자. |
[대한경제=전동훈 기자] ‘제15회 세계CM의 날 및 제11회 CM서울포럼’이 행사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세계 각국 건설 전문가들은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관리와 품질 확보를 위한 CM(건설사업관리)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CM과 감리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CM의 역할과 권한, 책임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토론’은 차희성 아주대 건축학과 교수가 기조강연자로 나서 포문을 열었다.
차 교수는 “최근 7년간 건설공사 매출은 17% 늘어난 반면, CM 매출은 83% 증가했다”면서도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질적 성장은 정체돼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른바 ‘운찰제’ 중심의 무작위 사업자 선정 방식, 획일적인 인력 배치 기준, 형식적인 경력 위주 평가 등을 국내 CM제도의 구조적 한계로 지목했다.
그는 “50대 이상 기술인력이 과반을 넘는 현실에서 청년층 유입이 급감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과 경력관리체계 정비를 촉구했다.
이날 행사는 △안트 윗첸 전 국제CM협회장 △크리슈나 수리얀토 프리바디 인도네시아PM협회장 △토시오 쇼코 일본CM협회 국제위원회 위원장 △트레버 앨렉스 아시아태평양연맹(APFPM) 회장 △앤드리아 라틀리지 미국CM협회장 등이 참석한 국제 토론으로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CM이 기획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 반복 강조됐다.
라틀리지 회장은 “불도저가 투입된 뒤에야 PM이 뒤늦게 등장하는 구조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프로젝트 초기 설계자ㆍ시공자ㆍ사용자 등과 함께 협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교육과 인재 양성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트레버 앨렉스 회장은 “현장 경험 없이 이론만 배우는 3∼4년의 커리큘럼은 졸업 후 발휘해야 할 실무역량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며 “대학 교육 중 최소 1∼2년은 현장 실습과 적용 중심의 실무 훈련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짚었다.
여성의 건설산업 진출을 가로막는 문화적 장벽도 언급됐다. 라틀리지 회장은 “미국에서는 ‘건설’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모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준다”며 “CM은 ‘현장 기술직’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전문직’이라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초기 주요 주체가 모여 공사 범위, 역할과 책임, 위험 분담 범위 등을 계약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업무 분장이 미비할 경우 프로젝트 진행 중 책임 소재를 두고 충돌이 반복된다”며 “현장에서‘보이지 않는 역할들’에 대한 자각과 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CM협회와 국회CM포럼(국회의원 민홍철)이 주관하고 국토교통부, 해외건설협회, 한국건설관리학회가 후원으로 개최됐다.
배영휘 한국CM협회장은 행사 첫날 개회사에서 “스마트 건설 기술의 실질적 적용 사례를 공유하며 산업 전반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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