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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ㆍ이준석ㆍ유승민…‘제3지대’ 변수 부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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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5 17:17:04   폰트크기 변경      
‘反 이재명’ 빅텐트 구축론 제기…李 독주 위협할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거대 양당 간 ‘1대 1 대결’ 구도가 유력하던 6ㆍ3 대선 정국에서 ‘제3지대’ 후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더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는 등 보수진영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경선 불참을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도 무소속 또는 제3지대 후보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3지대 세력화와 더불어 보수진영 ‘반(反) 이재명 빅텐트’ 구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국민의힘 후보들보다 ‘중도 확장성’에서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재명 대세론’을 위협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단숨에 보수진영 유력 후보로 떠오른 한 대행은 대선 출마설에 분명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침묵이 길어질수록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내에선 당초 한덕수 ‘추대론’이나 당내 경선 참여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최근에는 무소속 출마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준석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전부터 당 대선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되며 대선을 준비해왔다.

이 의원은 15일 이번 대선은 보수-진보, 이재명 대 반 이재명이 아닌 ‘상식과 비상식’, ‘과거와 미래’ 구도라고 강조하며 빅텐트론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이를 두고 추후 단일화나 연대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여전하다.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은 언론인터뷰에서 최근 이 의원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계속 이것 이상으로만 갖고 가면 ‘내가 중대한 변수로 작용하는 게 아니고 틀을 바꿀 수 있는 것도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의원 측 입장에서) 시간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승민 전 의원 또한 국민의힘 경선에는 불참하지만 대권 가도 자체는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다. 탈당 뒤 무소속 또는 제3지대 대선 주자로 나서는 방안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제가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 정치를 개혁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무너진 보수를 제대로 재건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직 결심이 확실하게 선 것은 아니다. 백지상태에서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빅텐트론에 부정적이거나 출마 자체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반 이재명’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져가는 모양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재명을 이기기 위해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내 경선이 끝나고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이고, (일단) 경선이 상당한 정도로 부흥, 성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개혁신당뿐 아니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민주 진영 내 반이재명 세력도 함께해야 이재명 전 대표를 막을 수 있다며 ‘범 중도ㆍ보수’를 아우르는 빅텐트론을 제시했다. 반면 한 대행 등판설에 대해서는 “탄핵당한 윤석열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하신 분이 다시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오면 국민이 납득하겠나”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에서도 견제가 본격화되는 조짐이다.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는 최종 주자가 홍준표, 김문수 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이들은 굉장히 싸움쟁이”라며 “그래서 제3지대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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