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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희 KT미디어부문 본부장이 16일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미디어 전략 발표회를 갖고, AI가 콘텐츠 생태계를 확실하게 변화시킬 것은 확실하다고 밝히고 있다. 심화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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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튜디오지니 정근욱 대표(왼쪽에서 두번째), KT 미디어전략본부장 신종수 상무(세번째), KT 미디어부문장 김채희 전무(네번째). 심화영기자 |
티빙ㆍ웨이브 합병 “티빙 주주가치 부합 의문”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KT ‘지니TV’의 가장 큰 적은 누구일까.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의 경쟁은 유료방송 1위 KT 입장에선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골든타임은 남아 있다.”
KT가 인터넷TV(IPTV) 플랫폼 ‘지니TV’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탑재하고, 콘텐츠 제작 AI전환(AX) 전문 조직을 신설하는 등 미디어 부문에 AI 적용을 본격화한다. KT는 오는 2026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미디어사업을 KT그룹의 3대 포트폴리오(통신·AI·미디어)의 한 축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KT그룹 미디어토크’ 기자간담회를 열고, ‘KT 미디어 뉴웨이(New Way)’ 전략을 소개했다. KT 미디어본부 수장 김채희 미디어부문장(전무)는 “고원가 제작환경 속에서 IPTV시대가 다시 도래하길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IPTV 사업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AI 플랫폼, AI 콘텐츠, 사업 모델 혁신 세 가지 축으로 뉴 웨이 전략을 전개하겠다고 발표했다.
AI 플랫폼 측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상반기부터 지니 TV에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탑재한다. 이를 통해 지니 TV 가입자는 대화형 거대 언어모델(LLM) 기반으로 더욱 직관적인 콘텐츠 탐색과 시청이 가능해진다. 챗GPT 기반 커스텀 모델을 적용해 더욱 자유로운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지니TV 뿐 아니라 다양한 외부 콘텐츠 검색도 가능하도록 AI 에이전트를 고도화한다.
AI 콘텐츠 측면에서도 AI 기술을 도입해 제작 효율성과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KT 미디어 부문과 KT스튜디오지니, KT ENA 등 그룹 역량을 결집해 미디어 콘텐츠 AX 전문 조직인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했다.
KT그룹에서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KT스튜디오지니는 채널, 포맷, 글로벌 3가지 확장 전략을 통해 IP 가치를 성장시킬 계획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 전략을 넷플릭스, 티빙 등 OTT 동시 공개 방식으로 전환해 콘텐츠 접근성을 높인다. 지난 7일 지니TV 오리지널 ‘신병3’를 OTT 티빙과 동시 공개했고, 다음달에는 넷플릭스에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기존 콘텐츠 유통이 KT 캡티브 미디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국내외 OTT, 방송사업자를 비롯해 개방적인 협력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자체 콘텐츠 신병시리즈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한 영화를 제작 중이며, AI 기반 숏폼 제작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에 대해선 티빙 주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무는 “웨이브는 지상파 콘텐츠에 대한 독점력이 떨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성이 티빙의 주주 가치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웨이브의 1대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웨이브에 총 2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며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하고 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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