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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잠룡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 한 목소리…중원 표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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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7 16:05:07   폰트크기 변경      
이재명 “충청을 행정ㆍ과학 수도로”…김경수ㆍ김동연도 세종 이전 공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왼쪽부터)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추도사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3파전’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이재명ㆍ김경수ㆍ김동연 예비후보가 최근 대선의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세 후보가 앞다퉈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공약하면서 중원 표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 충청을 행정ㆍ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며 임기 내 세종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세종 본원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세종을 행정수도의 중심으로 완성하고,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전 대덕 연구특구를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 클러스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글로벌 융합 연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인재 양성 인프라 확충 지원도 약속했다.

또한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리고 연구지와 기술자 정주 여건도 개선하기로 했다.

아울러 충청권 첨단 산업 벨트 구축 공약도 발표했다. 대전(AIㆍ우주산업), 세종(스마트행정), 충북(바이오ㆍ반도체ㆍ이차전지), 충남(디스플레이)을 분야별로 특화한 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방문에 앞서 “대한민국을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대선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대통령 주재 방산수출 진흥전략회의를 정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안보 강화의 개념을 넘어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방위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취지라는 게 이 후보 측의 설명이다.

앞서 김경수 후보도 지난 13일 세종에서 출마선언을 하면서 행정수도 세종 완전 이전 및 대통령집무실 세종 이전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김동연 후보 역시 그동안 “대통령실, 국회, 대법원, 대검을 세종시 및 충청권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처럼 세 후보가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 ‘용산 대통령실’과의 결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집무실을 이전해야 한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을 계승한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첫 순회경선지가 충청으로 결정되면서, 주자들의 충청권 공약이 다른 지역 공약에 비해 더 빠르게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충청권 표심은 역대 선거에서 주요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스윙 보트’ 역할을 해왔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 때 충청권 4개 지역 가운데 세종을 제외한 충북ㆍ충남ㆍ대전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 약 3∼6%포인트 차이로 패해 결국 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했다. 특히 올해 대선에서는 충청권 유권자가 3년 전보다 약 8만3000명 증가해 ‘중원 표심’이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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