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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A지역에 설치된 현장배처플랜트 모습. / 사진 : 한형용기자 je8day@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서울 노원구 광운대 복합개발단지 개발사업 현장에 레미콘을 직접 생산하는 배처플랜트(Batcher PlantㆍBP) 설치 방안이 추진된다. 노원구의 사업 승인이 완료되면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반포 1ㆍ2ㆍ4주구) 재건축 사업 현장에 이어 주택사업분야에서는 2호 배처플랜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동북권 최대 부동산 프로젝트로 꼽히는 광운대 복합개발단지 개발사업에 현장배처플랜트 설치를 검토 중에 있다.
배처플랜트 설치 계획 배경은 교통혼잡구역이라는 특징 때문이다. 노원구 복합개발단지 인근에는 1986년 월계시영고층아파트로 준공된 미성, 미륭, 삼호3차 등 이른바 ‘미미삼’ 주거단지가 있다. 총 393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만큼 교통 혼잡이 심각한 곳으로 꼽힌다.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이 본격화될 때에는 하루 수백대에 달하는 레미콘 믹서트럭이 현장을 오가야 하는 만큼 원활한 레미콘 공급을 위해선 현장배처플랜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레미콘 운송 차량 한대가 운반할 수 있는 양은 6㎥ 수준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사이에서 복합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대안으로 배처플랜트 설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논의는 초기단계 수준”며, “공사품질을 강화하려는 취지도 있다”고 말했다.
배처플랜트는 시멘트에 모래, 자갈 등의 재료를 조합해 레미콘을 만드는 설비다. 서울 시내 민간 주택사업 현장에 설치한 1호 배처플랜트는 반포주공 1단지에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주변 교통량이 많아 수도권 레미콘 제조 현장에서 공사 현장까지 레미콘을 시간 내에 조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 현장 내 배처플랜트 설치를 결정했다. 레미콘은 특성상 제조 후 90분 내에 타설하지 않으면 굳어버려 사용할 수 없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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