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네트워크-단말 간 장애
하루 5000번 연 200만번 테스트
실제 아파트 같은 홈 무선 시험실
와이파이 공유기 등 78종 테스트
IPTV셋톱박스, 24시간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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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네트워크)연동 시험실에서는 고객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장애를 분석하고 차단하는 테스트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NW 장비에 구성된 여러 대의 기기가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할 때 속도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지, 다른 고객에게 간섭 등 영향을 주지 않는지 등을 점검한다. 사진은 NW연동 시험실. 심화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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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민홍 LG유플러스 CTO 기술개발그룹 홈서비스개발랩 담당, 강봉수 LG유플러스 품질혁신센터장, 김진만 LG유플러스 고객경험품질혁신 담당. 지난 17일 대전R&D센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서울 시청역에서 버스로 2시간 반. 대전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한 LG유플러스 대전R&D센터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다. 이른 아침 출발해 도착한 취재진을 맞이한 강봉수 품질혁신센터장은 “통신장애를 미리 찾아내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실제보다 더 극한 환경에서 테스트한다”고 설명했다.
5200여평 부지에 조성된 이 센터에는 151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광케이블과 구리선을 통한 유선신호부터 전파신호까지 모든 통신 환경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로 찾았을 만큼 통신품질 확보의 최전선이다. ‘기본기 홍’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홍 사장은 품질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현장에서 직원들에게 “차별적 가치는 기본이 확립돼야 가능하다”며 “극한 환경을 가정한 품질 검증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했다.
△411대 셋톱박스가 쉴 새 없이 테스트
원인불명 네트워크-단말 간 장애를 사전 점검하는 ‘NW 연동 시험실’. 문을 열자 수백대의 모니터와 셋톱박스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다.
“이곳에는 10종류의 셋톱박스 411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루 최대 5000번, 1년이면 200만번의 테스트가 이뤄지는 셈입니다.”
실제 고객 환경보다 훨씬 부하가 큰 1Gbps 트래픽 상황에서 파일 다운로드, 게임, 웹 스트리밍, IPTV 서비스가 동시에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지난해에만 이 테스트를 통해 약 16만명의 고객이 겪을 수 있었던 장애를 미리 차단했다.
‘홈 무선 환경 시험실’은 실제 아파트처럼 꾸며져 있다. 거실, 방, 화장실까지 갖춘 25평형 아파트 구조에 가구까지 그대로다.
“실제 가정과 동일한 환경에서 테스트해야 정확한 품질을 검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와이파이 공유기, 셋톱박스, IoT 기기 등 78종의 단말기를 실제 사용 환경과 똑같이 설치해 테스트합니다.”
지난달 출시된 ‘와이파이7 공유기’도 이곳에서 수백번의 테스트를 통과했다. 국내 최초로 6G㎐ 대역을 지원하는 이 공유기는 최대 5.7Gbps 속도로 기존 제품보다 4배 빠르다고 한다.
△고객 사용 패턴을 그대로 재현
IPTV 셋톱박스의 경우 사용자마다 이용 방식이 달라 실제 환경을 반영한 시나리오 기반의 테스트가 필요하다. ‘단말 SW 시나리오 시험실’에서는 다양한 셋톱박스들이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며 채널을 변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선 채널 변경ㆍOTT 접속 등 사용 패턴, 전원 재부팅, 펌웨어 업그레이드, 대기 모드 전환, 리모컨 사용 등 7가지 주요 시나리오를 24시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강 센터장은 “500만 IPTV 고객 중 하루 2만명이 불만콜을 누른다”며 “예를 들어 리모컨을 잃어버렸을 때 셋톱박스 버튼을 눌러 리모컨을 찾거나, 고객센터에서 원격으로 지원하는 기능도 여기서 테스트한다”고 말했다.
UHD4, UHD3, 사운드바블랙 등 10여종의 셋톱박스가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반복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LG유플러스의 초고속인터넷 회선 수는 535만3468개. LG유플러스는 광케이블과 구리선을 혼합하는 ‘광동축혼합망(HFC)’에서 광케이블만 사용하는 ‘광가입자망(FTTHㆍ집안까지 광케이블을 설치해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으로 내년까지 전국의 인터넷망을 100% 광케이블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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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무선 환경 시험실’에서는 WiFi 공유기, 셋톱박스, IoT 기기 등 총 78종의 단말기가 실제 가정과 동일한 환경에서 작동하도록 구현돼 있다. 새롭게 개발 중인 기기는 출시 전 반드시 홈 무선 환경 시험실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신규 제품 출시 전 고객 사용 환경을 구현한 ‘홈 무선 환경 시험실’. 심화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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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고주파)성능 테스트룸. 외부신호를 모두 차단한 상태에서 공유기 성능을 측정한다. 와이파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무선 간섭이 있을 수 있다. 심화영기자 |
대전=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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