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등 민주당 후보들은 세종 이전 ‘한목소리’
국민의힘 후보들은 의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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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참석하며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포스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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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충청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지난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낡은 정치의 상징이 돼 버린 ‘여의도 국회시대’를 끝내고 ‘국회 세종시대’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등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이 충청 표심을 겨냥해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세종시 설치 등을 공약하자 이에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정치 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 개헌을 비롯해 많은 시대적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지만, 이제 물리적ㆍ공간적 개혁까지 함께 추진할 때가 됐다”며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최근 (국회는) 다수 권력의 오만과 입법 폭주, 헌정 질서 훼손, 국정 파괴라는 불행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소위 여의도 언어로 통칭되는 50년의 정치 문법을 과감하게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국회 세종 이전에 대해 “정치의 중심을 지방으로 옮겨 국토 균형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고 효율적 국가 운영을 위한 새로운 정치 질서를 열겠다는 결단”이라며 “여의도 국회 부지는 국민께 온전히 돌려드리겠다. 서울의 심장부 여의도를 시민과 청년, 미래 세대가 자유롭게 공유하는 열린 광장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민환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세종의 대통령 제2 집무실을 약속드렸다”며 “세종 대통령 제2 집무실 건립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ㆍ김경수ㆍ김동연 후보는 모두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의 세종 완전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세종에 제2의 대통령 집무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으로, 집무실을 아예 세종으로 옮기겠다는 민주당 후보들의 구상과는 차이가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집무실 이전에 대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홍준표ㆍ안철수 후보는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회 이전에 대해 홍 후보는 개헌을 거쳐 상ㆍ하원제를 도입해 상원은 여의도에, 하원은 세종으로 옮기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일단은 용산에서 시작하되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동훈 후보는 “현실적으로 지금은 일이 먼저”라며 일단 용산에 잔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문수 후보는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후보는 세종 이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건 명백한 헌법 개정 사항”이라고 밝혔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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