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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 예비후보가 충청에 이어 영남 경선에서도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1일 발표된 차기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50%를 넘긴 이 후보는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통해 코스피 5000시대를 실현하겠다며 바람몰이를 이어갔다.
지난 20일 울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 합동연설회 종료 후 집계가 완료된 영남권 경선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90.8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경수 후보는 5.93%, 김동연 후보는 3.26%로 집계됐다.
영남권 권리당원 10만299명 중 7만106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6만4737명이 이 후보를 선택했다. 이 후보의 권리당원 득표율은 91.10%다. 이어 김경수 후보는 5.66%(4020명), 김동연 후보는 3.25%(2308명)를 각각 기록했다. 대의원은 3053명 중 2190명이 투표에 참여해 1789명이 이 후보를 택했다. 득표율은 81.69%다. 김경수 후보 14.66%(321명), 김동연 후보 3.65%(80명) 순이었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충청권 결과와 합산하면 이 후보의 경선 누적 득표율은 무려 89.56%에 달한다. 김동연 후보(5.27%)와 격차는 84.29%포인트, 김경수 후보(5.17%)와는 84.39%포인트다.
50% 비중으로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가 아직 남아 있지만, 당원 투표에서 누적 90%에 가까운 지지를 얻은 이 후보가 사실상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50%대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날 발표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 지지율은 50.2%로, 전주보다 1.4%포인트 올랐다.
보수진영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2.2%를 얻은 데 이어 한동훈 예비후보가 8.5%를, 홍준표 예비후보가 7.5%를 기록했다. 나경원 예비후보는 4.0%, 안철수 예비후보 3.7%로 그 뒤를 이었다.
사실상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 굳히기에 들어간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과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후보는 “경제현장에서 여러분들이 잘 알겠지만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경제문제라고 하는 게 국민과 삶 문제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이 정상화ㆍ활성화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으로 코스피 5000시대를 실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가가 경제ㆍ산업 미래 비전을 시장에 제시하고, 이해관계자와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경영 효율을 저해하는 비정상적 지배구조를 단계적으로 개혁하겠다”며 정책 구상을 내놨다.
그는 “주가조작,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어 “임직원과 대주주의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고, 단기차익 실현 환수를 강화하겠다”며 “불공정거래 사전 모니터링과 범죄 엄단 시스템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상법 개정안’ 재추진을 시사한 이 후보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단계적 확대 △일반주주 보호장치 강화 △‘쪼개기 상장’시 모회사 일반주주에 신주 우선 배정 △상장사 자사주 원칙적 소각 등을 제시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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