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공사비 858만원…경쟁사보다 36만원 ↓
최저 이주비 20억에 공사기간도 42개월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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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 예상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구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에 조합원 부담을 줄이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이번 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입찰에서 3.3㎡당 공사비를 858만원으로 제안했다. 경쟁사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894만원보다 36만원 낮은 금액이다. HDC현산은 지하 공간을 효율화하고 상업시설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분양 수익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사업비 대출금리의 경우 HDC현산은 CD+0.1%로 제시했다. 정비 사업은 조합이 외부에서 사업비를 조달해 운영되는 구조인 만큼 금리는 조합의 금융 부담을 줄이는 핵심 요소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금리는 CD+0.7%다.
또 HDC현산은 조합원당 최저 20억원(LTV 150%)의 이주비를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16억원(LTV 160%)을 내밀었다.
정비창 전면1구역은 당초 종전자산평가액의 LTV 50%까지만 이주비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HDC현산이 최저 이주비로 20억원을 제안하면서 과소 필지 소유주 등 종전자산평가액이 낮은 경우에도 넉넉한 이주비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주비 부족으로 사업 지연 등을 방지할 수 있어 신속한 사업 추진이 이뤄질 수 있다.
공사기간도 HDC현산은 42개월, 포스코이앤씨는 47개월이다. 짧은 공기는 그만큼 이주비ㆍ사업비의 이자 비용 등 조합원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세부 설계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제안된 주동 수에서도 차이가 있다. HDC현산은 9개 동, 포스코이앤씨는 12개 동이다. 주동 수가 적으면 개방감과 조경 면적이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HDC현산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팀과 전략적 협업으로 단지 체류형 조경 공간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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