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자들, 한 대행과 연대 가능성 언급
‘한덕수 추대위’ 잇따라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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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대통령 선거가 4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견고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보수진영에서는 ‘반명(이재명) 세력’을 모두 아우르는 빅텐트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변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난 21일 공개된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4월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 대상 ARS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50.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했다.
이 대표의 독주체제가 깨지지 않자 국민의힘 내에서는 가능한 많은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현실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선 레이스가 짧은데다 국민의힘 주자 중 이 후보에 ‘대적’할 만한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당 지도부도 ‘연대’를 강조하며 빅텐트론을 적극 띄우는 모양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오늘 국민의힘은 당의 문을 다시 활짝 열겠다”며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믿는 자유 진영이 모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진영의 고집이 아니라 연대의 용기”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고 자유와 헌법이라는 대의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함께하겠다”며 “이재명 세력의 국정 파괴와 국가 혼란을 막아낼 유일한 길은 더 넓고 더 단단한 자유 세력의 결집뿐”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당의 고심은 더 깊어진 상황이다. 이에 빅텐트론을 띄워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 한덕수 대행과의 연대를 추진하자는 시나리오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 경선에 불참한 유승민 전 의원, 진보 진영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도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승산을 높이기 위해 단일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민의힘 주자들도 빅텐트론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가 아니라 김덕수 등 누구라도 이재명을 꺾는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고, 홍준표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빨리 그만두고 입당했으면 좋겠다”며 “대선 때는 지겟작대기도 필요하다. 누구라도 필요하기 때문에 반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도 “비전을 열심히 보여주고 국민들에게 알려서 그것으로 선택받은 후보와 한 대행이 나온다면 같이 토론을 해서 더 큰 비전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는 한 대행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동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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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 국민 후보 추대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대선후보 출마요청 국민추대 기자회견에서 이태훈 청년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 대행을 향한 출마 요구는 빅텐트론과 함께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추대위원회도 잇따라 출범하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국민후보추대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지도자로 한 권한대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 대행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선출되는 5월3일 전당대회 직후인 4∼5일쯤 출마를 결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성섭 공동위원장은 “한 권한대행과 대학 친구”라며 “카톡이나 전화로 소통하고 있고, 한 대행도 기자회견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하균 전 의원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한덕수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도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갈등을 포용하고 차이를 조화롭게 아우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라며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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